매일신문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당 재건에 내 역할 집중"

혁신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나의원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나 의원을 지목한 뒤 나온 결정이다.

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과 무기력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당의 본질, 존재의미와 기본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1차 인적쇄신 대상으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목해 거취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나온 나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은 이같은 쇄신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었다"며 "그러나 결국 나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가치, 존재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새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시간이다. 진심으로 우리 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분들, 헌신해온 분들, 그리고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오늘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출국한다.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의회 간 교류"라며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함께 한미 간 전략적 오해와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방미에서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보수진영의 입장과 책임 있는 자유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소임을 다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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