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MICE산업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 2단계 산업이 포항교육지원청의 반대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인근 학교 부지를 편입해 숙소 등 접객 시설 확장을 꾀하려 했으나 교육청에서는 '포항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부터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의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2만6천608㎡)를 활용해 포항국제전시컨벤션(이하 POEX) 건물을 짓고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연면적 6만3천818㎡) 규모의 해당 건물은 포항의 대표적 회의·전시·공연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천766억원이 소요되며, 포항시는 POEX 건설을 계기로 마이스산업(MICE, 국제회의·세미나·이벤트공연 등을 포괄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사업과 더불어 포항시는 현재 공사 중인 바로 옆에 같은 규모의 동부초등학교를 편입해 2단계 증축을 준비하는 등 지속적인 확장을 계획 중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특급호텔 등 접객 시설을 한층 강화해 대규모 국제행사까지 유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것이 포항시의 목표이다.
2단계 확장까지 완료되면 POEX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처럼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 국제전시컨벤션 시설이 된다.
그러나 POEX 2단계 확장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부지 확보를 위해 동부초 이전이 선행돼야 할 문제지만, 정작 포항교육지원청에서는 '현재 부지가 최적지이므로 학교를 옮길 생각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 의사를 보여서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POEX 건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협의가 없었다. 포항시와 접촉은 있었지만, 교육청이 학교 이전을 약속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학생 중심으로 판단할 때, 동부초는 현재 자리가 가장 적합하다. 사업 추진 후에 학교 이전을 논의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에서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꾸준히 실무협의와 조사용역 등을 마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교육청의 태도 변화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 구상 초기부터 교육청 측과 실무협의 및 많은 면담을 가졌었다. 비록 구두협의지만, 이를 토대로 동부초 부지 이전에 대한 조사 용역도 진행했다"며 "딱히 POEX가 아니라도 학교 인근에 술집 등 유흥업소가 많아 교육 여건이 좋지 않다는 학부모들의 민원도 있다. 교육청과 합의해 공청회 등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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