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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대신 이거 써유"… 홍성 주민, 난민·외국인에 십시일반 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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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을 지급하는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사흘 만에 전체 대상자의 42.5%인 2천148만명이 신청했다고 행정안전부가 2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에 민생회복 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혜택에서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전했다고 26일 KBS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성 지역 주민들에게 지급된 18만원(일반용) 등의 소비쿠폰은 이 지역 공장과 축산단지에서 일하는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귀화자, 영주권자, 결혼 이민자가 아닌 경우 정부의 지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다.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이 포함된 주민등록표에 등재돼 있는 사람, 영주권자, 결혼이민자, 난민인정자 중 건강보험과 의료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만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전국 이주인권단체는 지난 23일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 대상에 대다수 이주민이 배제됐다"며 "비차별과 평등의 원칙에 따라 모든 이주민에게 소비 쿠폰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충남 홍성의 한 성당 신자 30여 명은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자신들의 쿠폰 사용 금액만큼을 어려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현금으로 모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익명의 기부자 A씨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들은) 여러가지로 낙담을 하시더라"며 "난민 지위는 획득하지 못했지만, 난민인 분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신 분들이 홍성 지역에 꽤 있으시다. 그분들이 소비를 해야지 지역 상권도 많이 활성화되는데 그런 취지도 살릴 겸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의 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귀화 결혼이주여성이
충남의 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귀화 결혼이주여성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거센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이 모은 성금은 세 자녀를 키우는 난민 부부 등 사정이 어려운 20여 명에게 직접 전달됐다. 도움을 받은 일부 가족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집으로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성당 측은 기부의 의미가 흐려질까 우려해 공식 인터뷰는 사양했다. 대신 참여한 신자들은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A씨는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던데, 크게 감동을 받으시고 마음을 여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기부자들은 최근 전 나주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건과 소비쿠폰을 받은 결혼이주여성에 혐오 댓글이 쏟아진 사례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했다. A씨는 "(이런 사건들 때문에) 너무 분노하고 있었고,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죄송하다"며 "그분(결혼이주여성)들 덕분에 2세들도 많이 태어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 덕분에 (지역이) 더 활성화되고 활력이 생겼다. 그래서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고 고마운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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