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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종교집단으로 사기 경선" 권성동 "망상이자 '스토킹 정치'"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제20대 대선 경선 과정에 특정 종교가 연루된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을 언급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겨냥해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26일 오후 낸 논평에서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서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경선 결과는 공정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홍 전 시장의 탈당을 언급하며 "이미 우리 당을 떠난 분이고 탈당은 곧 이별"이라며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듯 계속 연락하고 별소리를 늘어놓는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은퇴하시는 모습을 보며 잠시 아련했던 마음을 품었던 것이 후회된다"며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왔지만 더 이상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특검 수사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로 초점을 둔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수사하면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국민여론에서는 10.27%나 내가 압승 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서 후보 자리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다"며 "당시 윤 전 대통령 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집단의 집단 책임 당원 가입이 그 원인이었다는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놈은 강릉이 윤석열 외가였다고 떠들고, 어떤 놈은 내가 검찰 선배라고 떠들고, 어떤 놈은 공주에서 초등학교 시절 친구였다고 떠들며 당심을 현혹하고 다녔다"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을 모두 휩쓸고 데려간 다음 검찰 출신 선관위원장을 데려와 편파·왜곡 경선을 주도하고, 명태균을 시켜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던 그 당시 사기 경선을 나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그래도 승복하고 대구로 내려가 다음을 기약 하고자 윤석열 정권 3년 내내 나라를 잘 운영해 주도록 도와주었으나, 한동훈과 권력투쟁으로 날을 지새더니 비상식적인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라서 한가닥 기대를 걸고 다시 대선경선에 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일당은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자기들 죽을 줄 모르고 또 다시 한덕수 내세워 사기 경선을 시도 하다 이재명 정권에 나라를 헌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대로 거두고 지은데로 죗값을 받는게 세상 이치"라며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이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아야 될 것이고, 한국 보수진영은 대오각성(大悟覺醒)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두번 사기 경선을 당하고 보니 그 당에 이젠 염증이 나서 더이상 있을수 없었다"며 탈당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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