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차된 캠핑카로 몸살을 앓던 대구 수성구 매호동 임시공영주차장(매일신문 2024년 4월 4일)이 아예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일반차량 주차공간이 대폭 줄어든 탓에 일각에서는 공영주차장의 본래 취지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오전 찾은 대구 수성구 매호동 임시공영주차장. 양옆으로 조성된 주차면에는 캠핑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주차선 안에 반듯이 주차된 캠핑카들과는 달리 빈 공간 사이 사이 주차면이 아닌 공간에는 무단으로 주차해둔 일반 차량도 적잖이 보였다. 특별한 제지나 단속은 없었다.
매호동 임시공영주차장은 국가철도공단 소유 부지에 6천273㎡ 규모로 조성돼 수성구가 연간 855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차장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기존 캠핑카 53면, 일반 차량 48면 규모의 해당 공영주차장을 캠핑카 100면, 일반 차량 5면으로 정비해 사실상 캠핑카 차량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추첨 배정제(수성구민 80%·그 외 20%)를 도입해 지정 차량만 주차할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 이전까지는 누구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장기간 주차된 캠핑카 문제로 공영주차장 혜택이 구민들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내놓은 대책이다.
일각에서는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공영주차장이 추첨에 당첨된 캠핑카 위주로 운영되면 사실상 공영주차장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민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48면에서 5면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수성구 주민 A씨는 "차로 인근을 지나다 보면 캠핑카만 가득 세워져 있길래 공영주차장인지조차 몰랐다. 공영주차장은 말 그대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일반 차량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은 해당 주차장 부지는 일반 차량 통행이 적은 곳으로, 캠핑카 주차난 대책을 찾던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입지 여건 상 일반 차량 주차면을 늘릴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캠핑카 주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캠핑카 위주의 주차장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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