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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과 외부 발암 요인의 결합이 간암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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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계명대 의대 교수 연구 결과

박종호 계명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왼쪽)와 배안나 박사과정생.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박종호 계명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왼쪽)와 배안나 박사과정생.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B형간염 바이러스(HBV)가 단독으로는 간암을 유발하기 어렵지만 흡연이나 환경 오염물질 등 외부 발암요인과 결합할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5일 계명대 의대와 계명대동산병원에 따르면 박종호 해부학교실 교수와 배안나 박사과정생이 참여한 연구팀이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HBV 감염이 간세포를 외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만들며, 발암물질 노출 시 염증 유발 단백질인 IL-33의 발현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IL-33은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를 활성화시켜, 체내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는 간암이 면역을 회피하는 주요 기전 중 하나로, HBV 감염 환자에게서 간암이 진행되는 면역학적 원인을 설명해준다.

박종호 교수와 배안나 박사과정생이 연구한 논문의 요점을 정리한 그림.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박종호 교수와 배안나 박사과정생이 연구한 논문의 요점을 정리한 그림.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특히, 이번 연구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 IL-33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제로 잘 알려진 '피타바스타틴'을 실험군에 투여한 결과, 간세포 손상 및 간암 발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도 스타틴 복용 환자군에서 간염 및 간암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간암의 발생 메커니즘을 면역학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기존 약물을 활용한 새로운 예방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학계는 HBV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호 교수는 "B형 간염 환자가 모두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외부 발암 요인을 피하고 스타틴과 같은 약제를 활용한다면 예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향후 HBV 관련 간암 예방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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