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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조업·수출 증가에도 소비 부진…경북은 고용·투자 회복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8월 지역경제 동향 발표
건설투자와 기계장비 중심의 산업 회복…소비 위축, 부동산 약세 여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 매일신문 DB

대구와 경북의 실물경제가 제조업과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역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기준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며 반등했다. 특히 기계장비(8.2%), 전기장비(7.5%), 자동차(4.8%) 분야의 생산 확대가 주도했다. 경북은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소비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대구의 6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각각 2.0%, 4.4% 줄었다. 경북의 소비 상황은 더 악화돼 같은 기간 대형소매점 판매가 9.1% 급감했다.

투자 지표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관측된다. 대구의 6월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14.8% 감소했다. 경북은 기계류 수입이 15.0% 늘어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에서는 지역 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수출(8.5%)과 수입(17.0%)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경북은 수출(-5.0%)과 수입(-11.1%) 모두 감소했다.

고용지표는 혼조세다. 대구는 6월 기준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700명 감소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취업자 수가 1만 200명 증가하며 고용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7천400명↑), 농림어업(8천900명↑)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물가상승률은 두 지역 모두 2.0%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하락 전환한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은 냉각세를 이어갔다. 대구와 경북 모두 6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전세가격과 월세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과 투자지표 회복이 긍정적 신호지만, 소비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여전히 부담"이라며 "지역경제 회복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과 고용 안정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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