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추 지나고 다시 비소식?…광복절 전까지 'N차 장마' 찾아온다

9일~10일, 예상 강수량 30~80㎜
비 13일까지 이어질 전망…낮 기온 '주춤'

대구에 비가 내린 지난 6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거나 겉옷을 덮어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비가 내린 지난 6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거나 겉옷을 덮어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가오는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대구경북에는 장마가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장마철이 아닌 기간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N차 장마'가 본격화된 셈으로 이번 비는 광복절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9일부터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대구·경북남부 지역에 비가 시작되고 저녁에는 경북 중북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과 10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30~80㎜이다.

이 기간 극한 호우 등 '위험 기상' 가능성도 있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정체전선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는데다, 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하층 제트'가 다량의 수증기를 빠른 속도로 싣고 와 강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9일 저녁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10일 오후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비가 일시적으로 소강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11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이 차차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11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12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대구경북은 13일까지 비소식이 이어진다고 예보됐다.

이번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다가 흩어진 뒤 다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되는 모습이 전형적인 '여름철 장마'라는 분석도 나왔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1일부로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났지만, 기후 변화의 여파로 장마 기간이 끝난 뒤에도 며칠 간 비가 이어지는 현상이 종종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비 소식으로 당분간 폭염의 기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9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27~31℃, 10일 낮 최고기온은 28~32도, 월요일인 11일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예보됐다.

다만 광복절인 15일 이후로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폭염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으로 남부지방부터 강수가 시작돼 점진적으로 중부까지 비가 내리면서 강수 지역이 확대되는 패턴만 놓고 보면 장마와 유사하다"며 "이러한 정체전선 형성에 따른 강수는 여름철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