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신공항, 오스틴처럼 '공항+물류'로 첨단도시 도약 노린다

세계 4위 첨단산업도시로 성장한 오스틴 사례 주목
공항 주변 물류단지 조성·기업 유치가 성공 열쇠

대구경북신공항도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신공항도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내륙도시인 미국 오스틴은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결정적인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1984년 도약 단계를 거친 지 불과 20년 만인 2004년 세계 4위의 첨단산업도시가 되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첨단기술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도 오스틴의 발전 과정과 성공요인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1999년 개장한 오스틴 버그스트럼 국제공항은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 미개발 지역인 오스틴 남동쪽에 자리를 잡으면서 공항 주변지역에 기업들의 저렴한 물류단지 확보를 가능케 했다.

대구정책연구원과 오스틴 사례를 분석한 강병수 충남대 명예교수는 "오스틴시는 일찍이 첨단산업의 특성상 항공운송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화물 운송 비중을 높인 버그스트럼 국제공항을 신축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살지 않는 도시 남쪽에 건설해 공항 물류창고를 이용할 수 없었던 첨단 대기업들이 물류 단지 부지를 확보할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Google Maps)에서 확인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청(Austin City Hall)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화면. 오스틴은 텍사스주 중앙부에 위치하며, 멕시코 만과 멀지 않은 내륙 도시이다. 구글 맵 캡처
구글 지도(Google Maps)에서 확인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청(Austin City Hall)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화면. 오스틴은 텍사스주 중앙부에 위치하며, 멕시코 만과 멀지 않은 내륙 도시이다. 구글 맵 캡처

현재도 오스틴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준비기업은 성장 주기별 지원이, 기존 기업은 역량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 부문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텍사스주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창업이 활성화되고 실리콘밸리의 높은 집값과 고물가, 세금에 시달린 기업과 인재들이 옮겨오고 있으며 2021년 12월 테슬라 본사도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강 교수는 군위군에 신설될 대구경북신공항도 단순한 승객 수송 기능을 넘어 물류 단지 조성이 핵심 기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교수는 "기업들이 공항 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물류 단지를 공항 가까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신공항 건설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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