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주택시장 미분양 감소세 하반기에도 지속

건산연 '지역 주택시장 분석'
6월 기준 미분양 8995가구…2년 3개월간 4992가구↓
신규 공급 물량 급감 영향 "체계적 관리 방안 마련을"

아파트 분양·미분양, 실거래가격지수·미분양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
아파트 분양·미분양, 실거래가격지수·미분양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

미분양 사태로 신규 주택 건설 사업 승인을 전면 중단하는 특단 조치를 시행 중인 대구 주택시장의 미분양 물량이 올해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의 '대구 주택시장 분석'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8천995가구로, 2023년 2월(1만3천987가구) 대비 4천992가구 줄었다.

대구시는 미분양 증가에 대응해 2023년 1월 31일 이후 신규 주택 건설사업의 승인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 이후 지난 6월까지 대구의 분양 실적은 8천514가구에 그쳤다. 이는 2013~2022년 연간 평균 분양 물량(2만824가구)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분양(12개월 누계 물량)과 미분양 사이의 시차는 약 1년 6개월"이라며 "2025년 하반기 미분양 수준은 2024년 상반기 분양 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 대구의 미분양 원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당시 미분양 감소에는 주택 경기 회복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2009년 1월 대구의 미분양은 2만1천560가구에 달했지만, 5년여 만인 2014년 4월에는 296가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2009년 4월 상승 전환 후 2015년 10월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미분양이 줄어든 2009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실거래가격이 83.0% 올라 미분양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미분양 감소는 기존 주택 가격 상승보다 공급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미분양이 줄기 시작한 2023년 3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2023년 10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2025년 5월까지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분양 물량 급감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위원은 미분양 감소를 가속화하기 위해 단기적인 제도 개선과 장기적인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수요와 자금을 지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며 "대구는 재고 대비 연간 분양 비율이 5%를 넘으면 시차를 두고 미분양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체계적인 공급 관리 방안을 마련해 공급 시장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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