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 품어야 대통령 된다"…전한길, 美서 라이브로 또 영향력 과시

"대구시장,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해야" 발언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한 전한길 씨가 자신과 손을 잡는 정치인이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 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 씨는 지난 27일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한길 품은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됐다"면서 자신이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예언하겠다. 전한길 품는 자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향후 국회의원 공천도 받을 수 있다"면서 "전한길 품는 자가 다음 대통령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이날 방송에서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목했다. 그는 "이 위원장은 저의 경북대학교 선배다"며 "대구시장은 이진숙 위원장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공천 같은 것 안 받지만 설령 공천받는다 해도 이진숙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직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한길 씨가 공천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김광진 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6일 자신의 SNS에 "내년 대구시장에 이진숙과 전한길 중 누가 공천을 받게 될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 씨는 장동혁 신임 당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6일 장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저는 평당원으로 남아 뒤에서 돕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장 대표는 "눈물이 난다. 함께 힘을 합쳐 이재명과 맞서 싸우자"고 응답했다. 그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 서로 갈라놓으려 하겠지만 (장동혁 대표와) 이심전심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 씨를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 씨는 "선출직 출마는 하지 않겠다" "평당원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장 대표가 전 씨를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직에 임명할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장 대표는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한길 씨의 최고위원 지명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지명직 최고를 포함해서 당직 인선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인선을 할 것"이라며 "당직 인선은 형식적 탕평이 아니라 능력과 의지를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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