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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대의 건축인문기행] 두바이, 미래의 건축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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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랜드마크 건축들은 아랍에미리트 지폐에 등장한다
두바이 랜드마크 건축들은 아랍에미리트 지폐에 등장한다

두바이 출발을 며칠 앞두고는 바로 페르시아만 건너 이란이 이쪽 카타르에 미사일 공격을 예고했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탄생지 성지인데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맞닿은 국경이 없는데도 미사일 전쟁이다. 유럽을 기준으로 일컫는 중동(中東), 차라리 중용(中庸)이라 부르면 전쟁이 없을까? 연일 50도 폭염이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는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한 7개 토호의 연방국으로 대통령이 통치하는 수도 아부다비(Abu Dhabi)보다도 총리가 통치하는 두바이(Dubai)가 더 급진적 도시이다. 사막의 낙타에서 산유국 페라리로, 진주 조개잡이 어촌에서 미래 첨단도시로 급발전한 두바이는 지금 세계 3대 도시를 꿈꾸고 있다. 약 400만 인구 중 외국인 비율이 90%인 국제도시 두바이는 금융, 관광, 항공, 물류산업으로 석유의존을 탈피하여 5년 전 '2020 엑스포'를 개최한 도시이다.

두바이 유명 건축들은 세계 최고, 최대, 최상의 수식어가 붙는다. 세계 최고층 '버즈 칼리파' 타워는 하늘을 향하고자 하는 현대 인간 욕망의 바벨탑이다. 세계 최대 인공 섬 '팜 주메이라'는 사라져 버린 아틀란티스 도시 문명을 상기시킨다. 세계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된 '미래박물관'은 인류 미래의 삶을 알려주는 건축이다.

세계 최고층
세계 최고층 '버즈 칼리파'타워는 아파트, 호텔, 오피스의 수직도시이다.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828m 높이 163층의 세계 최고층 '버즈 칼리파'(Burj Khalifa)는 세계 최대 쇼핑몰과 연결하는 아파트, 호텔, 오피스 복합 수직도시이다. 우리나라 삼성건설이 시공하여 타워 곳곳 안내 화면에 건설 한국인 얼굴들이 자랑스럽게 나타나 있다. 2004년에 착공한 2조 300억 원 건설비용의 타워는 세계경제 위기로 중단, 이웃 아부다비 수장 '칼리파'의 지원으로 2010년 완성할 수 있었고 그래서 처음 '버즈 두바이'에서 '버즈 칼리파'로 헌정된 명칭이다.

세계 최고층 타워는 인류 건축문명 혁신의 반영이며 국가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랜드마크는 결과적으로 경제창출이며 이슬람 민족들은 종교적 자긍심의 상징으로까지 여긴다.

두바이 미래박물관 내부는 동굴처럼 기둥이 없는 원초적 미래의 공간이다.
'버즈 칼리파'와 지하로 연결하는 세계최대 쇼핑몰

건축평면은 사막의 꽃 '히메노칼리스'를 모티브로 넓은 하층부에서 상층부로 좁아지는 안정적 구조형상과 전망과 풍압에 유리한 다면체 평면 방식이다. 아파트와 호텔은 600m 높이 이하의 콘크리트 구조, 고층 사무실은 601m 높이 이상 철골구조로 초고층 구조하중을 이분화 한다. 전망 층에서 내려다보는 고층빌딩도시는 모래사막의 신기루이다. 주변의 방대한 수변공간, 화려한 분수, 아름다운 조경식재들은 기후 냉각의 궁여지책이다.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을 발표하고서 두바이는 공중도시 새 계획을 발표했다. 최고층 '버즈 칼리파'타워 주위로 높이 550m 높이 둘레 3km의 거대한 링 하늘도시이다. 수천 년 전, 바벨탑 공중정원 신화는 다시 21C 중동(中東)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1885년 시카고에서 철골구조와 엘리베이터 개발로 시작된 고층건물 도시는 뉴욕 맨허튼으로, 아시아 중국으로, 지금은 이곳 중동의 도시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망타워에 올라야만 광활하게 펼쳐진 야자나무 섬 전체 경관을 볼 수 있다.
'두바이 미래박물관' 외관은 두바이 수장 '알 막툼'의 시로 새긴 아라비아 캘리그라피

◆두바이 미래박물관 (Museum of the Future)

지상철이 지나는 중심도로 '시크 자이드 로드'에 눈길을 사로잡는 조형건축이 있다. 우주선, 초승달, 타원형 반지처럼 떠있는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내셔널지오 그래픽이 선정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건축 중 하나이다.

석유갑부의 도시가 세상에 내세우는 것은 과거역사 유물이 아니라 미래의 도시, 미래의 세상이다. 박물관은 1,000여 개 스테인레스 판넬의 비정형 타원형 건축은 동굴처럼 모서리가 없고 내부에는 기둥이 없는 원초적 동굴공간으로 회귀하는 듯하다. 7층 높이 77m의 건축은 태양 열 효과를 줄이는 형태로 면적 3분의2는 땅의 아래이다.

로비공간에 들어서면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공중에는 로봇 돌고래가 유유히 돌아다닌다. 카페 주인이자 셰프 로봇에게 시간 독촉을 할 수 없었다. 세계 최대크기라 하는 엘리베이터 3대는 미래의 우주선 캡슐이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두바이 미래박물관 내부는 동굴처럼 기둥이 없는 원초적 미래의 공간이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두바이 미래박물관' 단면 스케치

UAE 건국 100년 후, 2071년 시간의 셔틀, 지구에서 600km 떨어진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인간의 고향 행성일 수 있다. 수많은 캡슐이 LED조명에 나열되어 있는 유전자은행 디지털 숲, DNA정보로 새로운 종(種) 인간도 만들 수 있는 생태 바이오 유전학, 자율 로봇 휴머노이드, 무한 가능성의 미래가 지금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심각해가고 있는 지구에서 인간은 어떻게 미래를 형성할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박물관 외부 곡면은 두바이 수장 '알 막툼'의 시(詩)로 새긴 아라비아 문자이다. '미래는 상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미래는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부터 우리는 계획하고 창조해야 한다.' 꿈틀거리는 벌레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표기하는 아라비아 캘리그라피는 아방가르드 멋이 있다. 세계가 공통으로 쓰고 있는 숫자가 바로 아라비아 숫자인 것이다. 네온이 명멸하는 밤이 되면 박물관 건축은 미래도시에 내려앉은 우주선이다.

최근 세워진 세계 최고 브랜드 호텔
전망타워에 올라야만 광활하게 펼쳐진 야자나무 섬 전체 경관을 볼 수 있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 (Palm Jumeirah)

'버즈 칼리파'가 초고층의 수직도시라면 '팜 주메이라'는 야자수 나무 형상을 바다위에 펼쳐놓은 인공 섬의 수평도시이다.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한곳에 집약하여 생활, 주거, 레저, 세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인공 섬으로 출발했으나 성공에 힘입어서 잇따라 더 크게 건설된 '팜 제벨 알리' '데이라 아일랜드'와 함께 두바이 해안선은 520km 더 길어졌다.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팜 주메이라'는 야자수 나무 형상을 바다위에 펼쳐놓은 인공 섬의 수평도시이다

뜨거운 사막 땅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해상 수변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야자나무 기둥에 해당하는 트렁크(trunk) 지역은 모노레일이 통과하는 쇼핑몰, 오피스의 근린상업 복합지역이었으나 근간에 아파트도 많이 지어졌다. 이곳 240m 전망타워 'The View'에 올라야 광활하게 펼쳐진 야자나무 인공 섬 전체 경관을 볼 수 있다.

16개의 야자나무 잎이 좌우 대칭 곡선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프론즈(fronds) 지역은 이곳의 시그니쳐이다. 요트장 프라이빗 해변이 있는 고급 별장 주택지로 세계 유명 스포츠맨, 연예인 누구누구가 소유하고 거주하는지가 네티즌들의 관심사이며 세계 부동산의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야자나무 외부를 둥글게 둘러싸는 방파제 크레센트(crescent)는 최고급 호텔과 해변의 조깅, 사이클, 요트 등 수상 레져 휴양지역이다. 파도와 침식을 보호하는 크레센트 방파제(폭200m, 길이11km) 토목공사에 투입된 7백만 톤의 암석은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의 6백만 톤을 상회한다.

최근에 세워진 세계 최고 브랜드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 '은 쌍용건설이 시공하며 '버즈 칼리파'타워를 시공한 삼성건설과 함께 중동의 K-construction를 주도하고 있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최근 세워진 세계 최고 브랜드 호텔 '로열 아틀란티스' 스케치

◆문화예술 박물관의 섬 아부다비 사디야트

두바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에는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박물관 건축들이 세워지고 있다. 2017년 개관한 '루브르 아부다비'(설계, 장 누벨)를 비롯하여 '굳겐하임 아부다비'(설계, 프랭크 게리), '자예드 국립박물관'(설계, 노만 포스터), 자연사박물관 등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해양박물관'(설계, 안도 다다오), '공연예술센터' (설계, 자하 하디드), 등이 완성되면 8개 박물관 건축의 성지가 될 것이다. 높이 넓이 크기의 물량적 건축도시 두바이와 박물관 미술관의 문화예술 도시 아부다비는 서로 상생하는 이웃 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여행은 4인4색의 인문산책이었다. 멀리 느껴졌던 이슬람 문화예술에 심취했던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박물관, 파리 루브르 작품 연대기를 휠체어로 관람한 '루브르 아부다비', 페르시만 선상(船上)에서의 석양과 '마리아 칼라스'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문산책이었다.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csd6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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