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수 회복을 위해 소비 진작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온라인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체감 효과를 높이고 경기 회복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정책 효과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는 다채로운 디저트들이 시민들의 눈길과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오전까지 한산했던 거리는 오후에 날이 개면서 인파가 몰렸고, 축제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상인들은 "오랜만에 거리에 활기가 돈다"며 반겼고 시민들도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동성로 상권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12~13일 열린 '제2회 동성로 달콤달달 디저트 페스타'는 지역 유명 디저트 상품을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미식 체험과 문화 이벤트를 제공했다. 지난해 열린 1회 행사 때는 2만명가량이 방문해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참가 업체가 늘어나 총 78개 점포가 참여했다.
행사장은 축제 열기로 북적였지만 주변 상가 곳곳에는 여전히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15.48%, 4분기 15.93%에서 올해 1분기 16.51%, 2분기 17.41%로 상승했다. 동성로 중심 상권의 공실률은 21.78%로 직전 분기(20.77%)보다 1.01%포인트(p) 높아졌다. 상가 5곳 중 1곳은 비어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소비 진작을 통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골목상권·전통시장·온라인을 동시에 아우르는 대규모 소비 진작 대책인 '2025 大프라이즈 핫딜 Festa'를 기획하고 신규 예산 21억원과 기존 예산 4억원 등 총 25억원을 투입했다.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과 맞물려 소상공인 경기 회복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두 자릿수 공실률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최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지난해 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발 관세 같은 대외 변수라는 '강한 바람'에 따라 언제든 꺼질 수 있다"며 "소비 진작 정책의 방향은 옳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할 수 있는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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