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퇴비가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도구로 태어났다. 대구대 학생은 가축 퇴비를 활용한 모종 트레이로 전국 창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대구대학교는 오진철 학생(동물자원학과 4학년·25)이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인 '2025 대학 창업아이디어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오 학생은 앞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최한 '2025 농산업 실전역량강화 취·창업 경진대회'에서도 대학 창업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등 창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대학 창업아이디어 챌린지는 대학생 창업 문화를 확산하고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 규모 행사다. 올해 대회는 지난 10일 대전 한남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에서 열렸으며,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뿐 아니라 토크콘서트, 투자 상담, 스타트업 채용 부스 등 청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서 오진철 학생은 결선 무대에 오른 22개 팀 가운데 '가축 퇴비를 활용한 모종 트레이(tray)' 아이디어를 발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아이디어는 기존 플라스틱 모종 트레이를 가축 퇴비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해 친환경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사용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고, 모종과 함께 그대로 심을 수 있어 비료 작업이나 폐기 과정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오진철 학생은 "퇴비 모종 트레이는 심는 즉시 양분을 공급하고, 식재 후에는 물만 주면 자연 분해되어 별도의 폐기 절차 없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대구경북권 유일의 '창업중심대학'인 대구대 창업지원단의 체계적인 지원과 학생의 창의적 발상이 결합해 얻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대 창업지원단은 교내 학생들의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창업학기제, 창업역량강화캠프, 창업동아리 등을 운영하며 아이디어 구체화와 시제품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7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235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창업중심대학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이재현 대구대 창업지원단 단장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지고, 나아가 창업 생태계 활성화로 확산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이 청년 창업 문화 조성과 인재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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