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찰국가인 미국이라도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친미 정권 수립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베네수엘라 인근에 병력을 배치한 목적은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트렌데아라과(TdA) 등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지시했다.
이후 미군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 1정을 비롯해 90기 이상의 미사일을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2척을 파견했다. 이지스 구축함 2척은 최근 홍해에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에 참여한 군사자산이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푸에르토리코에도 F-35 전투기 10대가 배치됐고, 미군 4천500명이 수륙양용 훈련과 비행 작전을 실시했다. 이후 미국은 카리브해에서 마약 카르텔 조직원이 탑승한 마약 운반선 3척을 폭격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배치한 군사력을 감안할 때, 베네수엘라 정권을 목표로 한 군사작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89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는 파나마를 침공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체포한 사례도 있다.
당시 미국으로 압송된 노리에가는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19년간 복역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의 배후로 규정하고 5천만 달러(약 692억 원)의 현상금을 건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을 지낸 미 예비역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베네수엘라 인근의 대규모 해군 전단과 F-35 전투기는 실제 마약 단속과 거의 관계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군함 배치와 마약 단속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마두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타격을 '흉악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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