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호처 前본부장 "尹, 계엄 이후 체포막으려 '총쏘면 되지않나' 했다 들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尹, 증거인멸 위해 군사령관 비화폰 내역 삭제도 지시" 증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를 막기 위해 총을 사용하면 되지 않으냐는 말을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가 10일 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이같이 증언했다.

해당 사안은 내란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사건이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차 체포 집행이 저지된 이후 이광우 전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공포탄을 쏴서 겁을 줘야 한다며 38권총을 구해달라고 했느냐"는 내란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 전 본부장의 단독 요청이라기보다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같이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박종준 전 처장을 만났다면서, 당시 박 전 처장이 "대통령께 건의해 수사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으냐'고 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영장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포탄을 쏘라는 거냐"고 묻자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는데, 공포탄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위해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등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내역 삭제를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특검팀이 "2024년 12월 6일 박 전 경호처장의 비서관이 '처장님이 비화폰 지급 내역, 통화 기록 지우라고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처장에게) 대통령의 지시냐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이 '어떻게 알았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박 전 처장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기록 삭제) 시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위법하고 부당한 지시라고 판단해 삭제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사용자 단말기에 대해 서버 관리자가 원격으로 자료를 삭제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안다. 그리고 계엄 이후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임의로 삭제하는 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장 대표를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유통 3사가 대구경북 지역에 대형 아울렛 매장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으로,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점'이 2027년,...
대구 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국가장학금 Ⅱ유형 폐지에 따라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