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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봉화송이축제'… "미식과 문화가 어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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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향에 취한 봉화의 가을…
송이라면·송이주막에 관광객 '북적'
송이·한약우·농특산물·청량문화제가 한자리에…

지난 16일 개막한
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가을의 향이 가장 짙게 배어드는 계절, 경북 봉화의 공기는 송이 내음으로 가득했다.

지난 16일,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은 그야말로 '미식의 향연'이었다.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처럼, 봉화의 맛과 멋이 한데 어우러진 가을 축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향긋한 비빔밥 퍼포먼스로 개막… "이 맛이 봉화"

축제의 시작은 화려했다. 청정 봉화의 농산물이 한데 담긴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가 첫 무대를 장식하자, 관람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졌다.

500인분의 비빔밥이 무료 시식으로 제공되자 긴 줄이 이어졌고, "이 맛이 진짜 봉화"라는 감탄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저녁 무렵 개막식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 이수연, 정다경, 손빈아 등이 차례로 오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내성천을 배경으로 한 무대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지역 축제의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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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송이주막'과 '송이라면', 올해 최고 인기 코스

올해 새롭게 등장한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이번 축제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초가집 형태로 꾸며진 송이주막에서는 도토리묵, 송이탕, 전 등 향토 음식과 전통주가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편 '내성천 송이라면'은 하루 500그릇 한정 판매되는 '밀키트형 메뉴'로, 송이버섯과 파, 계란을 곁들인 단순한 구성임에도 매일 완판을 기록했다.

"5천 원으로 즐기는 봉화의 향"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침 일찍부터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 16일 개막한
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송이풍년 맞은 봉화… 장터는 '들썩', 미식 체험은 '열기'

올해는 유난히 송이 수확이 풍성했다. 봉화송이생산자유통협회가 운영하는 송이판매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선한 송이를 직접 고르고, '송이 셀프 손질터'에서 바로 손질해 맛보는 체험까지 더해지며 미식 축제의 진가를 보여줬다.

한약우와 송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식당도 문전성시를 이뤘고, 송이전골과 송이육회, 소고기국밥 등이 인기 메뉴로 꼽혔다.

관광객 김선영(대구·45) 씨는 "봉화 송이는 향이 진하고 육질이 단단해 입안에서 퍼지는 향이 다르다"며 "매년 이때를 기다린다"고 웃었다.

지난 16일 개막한
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청량문화제·농특산물 한마당… 문화·체험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이번 송이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지역 전체가 어우러진 종합 문화행사로 꾸며졌다.

같은 기간 '제42회 청량문화제', '봉화군 농특산물 한마당', '목재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렸다.

삼계줄다리기, 교복체험, 전통김치 담그기 등 전통 체험과 함께, 지역 농·임산물 판매와 품평회, 라이브커머스까지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목재문화행사'는 '숲속도시 봉화'의 이미지를 살린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16일 개막한
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가을의 향과 맛, 봉화에서 모두 즐기세요"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송이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청량문화제, 농특산물이 어우러진 융합형 축제"라며 "가을의 향과 맛, 그리고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현장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이향이 짙게 배어든 내성천 들녘. 봉화의 가을은 지금, 미식과 문화가 함께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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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막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현장. 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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