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물류센터를 유동화하기 위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쿠팡이 투자사로 참여한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받으며 리츠 사업의 법적 기반을 확보한 것.
2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은 17일 국토부로부터 AMC 설립 인가를 승인받았다.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은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한 리츠 전문 운용사로, 쿠팡이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박지수 전 케이리츠투자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그는 DL이앤씨와 무궁화신탁에서 리츠사업부문을 이끈 부동산·리츠 전문가다.
업계에선 알파씨엘씨리츠운용이 쿠팡 보유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풀필먼트센터 등 대형 물류센터를 30개 이상 운영 중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9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했다.
쿠팡은 이번 리츠 참여를 통해 보유 중인 대형 물류센터 자산을 유동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3조~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유지하면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현재 대구 등 전국에 30개 이상의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누적 9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대전 동구에 있는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가 리츠 1호 유동화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설은 연면적 약 8만8천㎡ 규모로,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가 개발을 맡고 있다.
리츠 시장 진출은 쿠팡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리츠를 통한 유동화는 자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구조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은 2022년 이후부터 약 2년간 고금리, 경기침체와 맞물려 거래가 급감하고 임대료도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임대료도 반등하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 주문 후 포장, 배송까지 담당하는 풀필먼트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형 물류센터는 다시 핵심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물류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리츠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이라며 "리츠 시장 내 대형 물류센터 자산 편입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이번 리츠 설립이 물류 리츠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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