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외교무대 앞에 선다. 이번주 이어지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한중일 정상과 잇따라 만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통상협상 타결, 한중 관계 복원, 한일 우호 관계 유지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이 절실하다.
26일 이 대통령은 서울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며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출발을 알렸다. 1박 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행사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첫 대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의 첫 조우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지 여부는 앞으로도 양국이 우호 관계를 이어갈지 등 외교 방향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APEC 기간 경주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긍정적 한일 관계의 동력을 이어갈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슈퍼위크의 가장 큰 관심은 29일 오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마주한 자리에서 양 정상이 그간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한미 관세협상, 안보 패키지 협상 등의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며 기자들에게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 "타결에 매우 가깝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역시 회담 결과가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향후 대한민국과 주변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그간 '친중국 정부'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 속에 벌어지는 외교전 결과는 국내 정치 상황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자칫 성과 없이 형식적 만남에 그치거나 돌발적 메시지, 일정 취소 등 변수를 만날 경우 외교, 위기관리 실패 등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경주 등 국내를 무대로 한 외교전에서 '빈손', '들러리' 외교란 성적표를 받는다면 가뜩이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 등으로 수세에 몰린 여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통해 한중일 정상 간 해묵은 과제를 일거에 해결할 경우 임기 초반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각종 개혁 드라이브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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