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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돈·시간 낭비"…팔란티어, 고졸 인턴십으로 정규직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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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대학 무용론'…명문대 포기하고 현장 택한 10대들

지난 9월 팔란티어 고객 컨퍼런스
지난 9월 팔란티어 고객 컨퍼런스 'AIP 콘 8'(AIP Con 8)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팔란티어 유튜브 화면 캡처

인공지능(AI) 기반 방위·첩보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대학은 고장 났다"며 대학을 건너뛴 고교 졸업생들을 정규직 후보로 직접 키우는 실험에 나섰다. 명문대 합격 통지를 받고도 팔란티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등장하면서 '대학 무용론'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최근 10대 고교 졸업생 22명을 선발해 '능력주의 펠로십(Merit Fellowship)'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인턴과 정규직 신입사원의 중간쯤 되는 자리로, 교육·멘토링 중심의 실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월 수백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회사는 "입학 허가는 결함 있는 기준에 근거한다"며 "능력주의와 탁월함은 더 이상 교육기관의 지향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지원자는 500명이 넘었다.

이 프로그램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학 무용론'에서 비롯됐다. 하버드대 출신인 카프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엘리트 대학 졸업장이 실제 업무 역량이나 혁신, 창의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요즘 대학생을 채용하는 것은 진부한 말만 하는 사람을 뽑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존하는 미국 대학들은 더 이상 좋은 직장인을 양성하는 믿을 만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실무 경험 중심의 교육 대안을 강조했다.

이번 펠로십 참가자 중에는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에 합격했지만 입학 대신 팔란티어를 택한 마테오 자니니가 있다. 자니니는 미국 국방부의 전액 장학금 대상자이기도 했지만 "대학에서의 4년보다 실제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4개월이 더 값지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선발된 펠로우들에게 앞서 4주간의 세미나 과정을 운영했다. 서양 문명의 기초, 미국의 역사와 사회운동, 정치문화 등을 공부한 뒤, 엔지니어 팀과 함께 병원·보험사·방산업체·정부기관 등 고객 현장을 돌며 실무 경험을 쌓게 했다. 임원들은 "3~4주가 지나자 누가 일을 잘하는지 금세 구분됐다"며 "성과가 우수한 이들은 4개월 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는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학력 차별을 없애고 실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채용을 강조하고 있다. 대졸자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대학 졸업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회사 내부에서는 "AI가 지식 습득의 속도를 대체하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는 인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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