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아연 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 사망자 3명의 유족이 업체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배상에는 합의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유족들은 3일 경주 황오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가 감정적 대립이나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제적인 문제해결과 배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갈 것"을 촉구했다.
이번 합의는 사고가 발생한 업체와 고인들이 소속됐던 협력업체 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사고 발생 업체 대표는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은 "민사 배상에 대한 합의일 뿐, 형사 책임을 면제해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족 대리인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법무법인 두율 권영국 변호사는 "국과수 등의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근로자들이 작업 전 필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밀폐 공간 작업에 투입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밝혀졌다. 작업 전 안전 장비만 갖춰졌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라면서 "정부는 지하·밀폐공간 안전 작업 수칙을 강화해 근로자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11시38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내 아연 가공업체에서 질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해 배관 공사에 투입됐던 작업자 4명이 지하 수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외주업체의 40~60대 직원들로 그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회복했다.
경찰은 이 아연 제조업체의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결된 관을 통해 지하 수조 내부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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