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서 30대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현지시간) 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개표 초반인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37분 AP통신은 맘다니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맘다니는 85% 개표 결과 50.5%를 얻어 41.4% 지지율을 기록한 쿠오모를 앞섰다.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는 7.3%를 받았다. 뉴욕시는 이번 선거에 1969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 이상이 투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정책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이 맘다니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뉴욕시의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맘다니 후보는 공언했다. 그의 공약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등이 이끄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그러자 공화당이나 재계에서는 이를 '좌파 포퓰리즘'으로 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민주당 주류 세력인 중도파에서조차 그의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의 공식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주류 인사들이 그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목소리를 내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NN은 맘다니의 승리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맘다니의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맘다니는 당장 공공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재정 부족 문제를 고소득층에서 세금을 더 걷어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로이터는 "경제 이론과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반을 둔 정책은 뉴욕시의 주거비 부담과 같은 실질적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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