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불법 서버 운영을 통해 북한 해커와 접촉하고 수천만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대현 씨(39)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오 씨는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전 대표의 배우자로, 과거 안다르에서 이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오 씨를 법정 구속했다. 오 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메신저 QQ를 통해 북한 해커 '에릭'(북한 이름 오성혁)과 수차례 접촉했고, 게임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핵심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대가로 돈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오 씨가 북한 해커에게 송금한 약 2천380만 원이 조선노동당 산하 조직을 통해 북한 정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 씨는 MMORPG 게임 '리니지'의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하던 중 보안 우회 기술을 얻기 위해 북한 해커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에 따르면 오 씨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사설 서버를 운영하면서 게임사의 보안 체계 강화로 접속에 어려움을 겪자 해결책을 찾던 중 중국 메신저를 통해 북한 해커 '에릭'과 연결됐다.
'에릭'은 조선노동당 39호실 산하 무역회사인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 소속 릉라도 정보센터 개발팀장으로,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테러 기능을 가진 인물로 파악됐다. 정보센터 본사는 평양에 있으며, 중국 항저우, 단둥, 연길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외형상 무역회사로 위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온라인 게임 자동사냥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불법 소프트웨어를 제작·유통하며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로 활용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오 씨는 에릭에게서 '접속기 프로그램'의 핵심 실행파일인 '변조된 S파일'을 제공받고, 대가로 중국 공상은행 계좌를 통해 약 2천380만 원을 송금했다. 해당 파일은 정식 게임 서버의 보안을 우회해 불법 사설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 씨가 경쟁 사설 서버에 대한 디도스 공격도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오 씨는 자신이 접촉한 해커가 북한의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 기관 소속 고위급 개발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이어갔고, 금전 거래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조직은 불법 프로그램 판매를 통해 북한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면서 "송금액이 릉라도 정보센터를 거쳐 김정은 정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씨가 북한 체제에 동조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개인 이익을 위해 북한 해커 조직과 반복 접촉하고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판시했다.
오 씨는 이 외에도 과거 사기, 상해, 명예훼손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의 창업자 신애련 전 대표의 남편으로, 회사 설립 초기에는 이사로 참여하며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맡았다. 그러나 안다르는 2021년 에코마케팅에 인수되면서 경영진이 교체됐고, 현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안다르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 창업자 부부는 현재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일 뿐 안다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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