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팔조 대구에서 고(故) 김선화(심향)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빛의 결(Light within Strata)'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한지 자수와 다층 레이어를 활용해 형상 없이 점화(點化)된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자신만의 추상 세계를 구축했다. 그녀의 대표작 '스타필드(Starfield)' 시리즈는 점과 선, 실과 레이어를 통해 존재와 시간, 관계의 축적을 형상화하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사유의 공간을 창조했다.
작가에게 '스타필드'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깊은 내면의 갈망을 쏟아내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추상을 넘어,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한지 위에 다양한 실을 사용해 점과 선으로 존재들을 연결하고,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아 시간성과 관계성을 시각화했다. 형태는 자유롭고 불규칙하게 나타나며,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형태미와 단순해 보이나 복잡하고 추상적인 표현양식으로 나타난다.
작품에 사용된 한지는 국가무형문화재 신현세 옹이 제작한 전통 한지로, 김선화 작가의 작업에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여러 겹의 레이어에 의해 가리워짐은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우리 존재의 소중함과 서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가리어져 빛이 잘 드러나지 않는 존재일지라도, 그 존재의 소중함을 말하며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 자신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타필드' 시리즈 중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내적 고통과 갈등을 형상화함으로써 우리를 위로하고자 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해 예술의 진정성을 찾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존재가 시간과 관계의 층위를 따라 형성된 흐름과 구조를 시각화하는 작가의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81-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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