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을 갖춘 20~30대 청년층의 장기 실업이 13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구직 활동을 최소 6개월 이상 이어갔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급증하면서 노동시장 내부의 미스매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 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20~30대 장기 실업자는 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3만6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에서 장기 실업이 집중됐다. 해당 연령대 장기 실업자는 1만9천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3월 2만명 이후 최대치다. 학사·석사·박사 등 고학력자가 대거 포함된 점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학력 청년 실업 확대는 전체 장기 실업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장기 실업자 수는 11만9천명으로 2021년 10월 12만8천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내 10만명을 넘어서던 장기 실업 규모는 이후 감소세에 들어갔지만 지난달 다시 빠르게 확대됐다.
전체 실업자 중 장기 실업 비중은 18.1%로 치솟았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최고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1999년 10월 17.7%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기 실업 비율은 지난 4월 9.3%였지만 5월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6개월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청년 장기 실업 확대를 명확한 노동시장 미스매치의 신호로 진단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제한적인데 고학력 구직자는 지속적으로 배출되면서 공급과 수요 간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 인구 감소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20~30대 인구는 지난 3월 801만6천명에서 4월 799만4천명으로 줄며 800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1년 전과 비교해 매달 20만명 안팎으로 감소하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고학력 청년층이 대기업 문을 두들기지만 대기업은 경력직을 원하는 소위 미스매치 현상이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며 "대미 3천500억달러 투자에 따른 고용 위축,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청년층 미스매치의 악화를 더 구조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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