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워야 산다. 포스트시즌까지 더하면 프로야구는 약 7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다. 그만큼 마운드, 특히 불펜이 탄탄해야 잘 버틸 수 있다. 각 구단이 불펜 강화에 목을 메는 이유다. 이번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엔 즉시 전력감인 불펜이 여럿 나왔다.
이번에 리그를 휘저은 '슈퍼 스타'는 없다. 그래도 FA 시장을 외면하긴 어렵다. 다들 목표는 둘 중 하나. 5위 안에 들어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거나 우승하는 게 그것이다. 그러자면 전력을 보강하는 작업은 필수. 내부 육성엔 시간이 걸리다 보니 FA를 찾게 된다.
불펜은 삼성 라이온즈의 해묵은 고민거리. 외부 자원을 수혈하려 할 때도 우선 순위는 늘 불펜이었다. 2023시즌 후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잡았으나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는 평가다. 그래도 그냥 지갑을 닫기엔 아쉽다. 불펜이 자꾸 신경 쓰인다.
삼성 불펜 중엔 김태훈과 이승현이 FA. 김태훈은 이번 시즌 19홀드, 이승현은 1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각각 4.48과 6.31.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힘들 때 도움이 됐던 선수들"이라고 감쌌다. 실제 불펜이 흔들릴 때 이들 덕분에 버티기도 했다.
호재는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불펜 요원들이 차례로 복귀한다. 최지광과 김무신은 19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최지광은 다음 시즌 개막 때부터 함께할 수 있을 전망. 그 다음은 김무신 차례다. 이재희는 좀 더 늦게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셋 모두 구위가 좋은 불펜이다. 그래도 마음을 놓긴 어렵다. 구위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문제. 몸 상태에 따라 복귀가 늦춰질 수도 있다. 합류해도 당분간은 투구 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도 써볼 만한 불펜은 여럿이다.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어도 필승조에 포함시키거나 그 뒤를 받치게 할 정도는 된다. 두산 베어스 출신 이영하와 최원준, 한화 이글스 출신 김범수, KIA 타이거즈 출신 조상우와 이준영 등이 그들.
상대적으로 이영하와 김범수가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이영하의 올 시즌 성적은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 김범수는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한때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던 조상우는 올 시즌 예전만 못했다.
여기다 두산 출신 홍건희가 시장에 나왔다. 두산과의 다년 계약(2+2년)에 포함됐던 조건인 옵트 아웃(남은 시즌 연봉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행사했다. 일반 FA와 달리 이 경우 원 소속구단에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다.
홍건희는 58세이브 55홀드를 거둔 베테랑. 다만 올 시즌은 좋지 않았다. 20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머물렀다. 팔꿈치 인대를 다친 바 있어 꾸준히 60이닝 내외를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어느 구단이 홍건희의 손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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