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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과학기술 육성에는 좌우, 여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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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김 이사장, "출연연이 출연연답게, 연구 몰입 환경 조성에 애써"
NST, 전자통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 23개 정부 출연연 지원
AI를 연구활동에 적극 활용, '100만 AI 과학자 프로젝트' 제안
한국식품연 경북본부(구미), 한국원자력연 문무대왕과학연구소(경주) 주목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100만 AI 과학자 프로젝트' 를 제안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부터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과학기술 5대 강국 실현' 등 첨단 과학기술 육성 목표를 강조했다. 신설된 과학기술부총리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민간 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하고 역대 최대 규모 R&D 예산을 편성해 주목받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National research council of Science &Technology)는 이같은 과학기술 연구 개발의 첨병인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지원·육성하는 공공기관이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영식 NST 이사장은 "과학기술은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NST는 국가 미래 경쟁력의 기반이자, 생존이 걸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출연연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구미 금오공대 총장, 창업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이공계 전문가다. 지난 21대 국회의원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경주),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구미) 유치에도 힘을 썼다. 지난달 26일 학술대회 강연자로 대구 엑스코를 방문한 김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NST 이사장 취임 1주년 소회는?

▶과학기술이 국가 운영의 중심에 섰을 때, 우리나라가 경제, 안보, 외교,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선진 국가가 될 수가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NST 수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취임 후 출연연 연구 성과가 실험실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완결성 있는 R&D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을 쏟았습니다. 국가적 임무 중심의 대형 연구 추진을 위해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사업체계를 개편했습니다. 우수연구원 정년 연장제도를 개선하고, 출연연 특별채용 제도를 도입해 석학급 연구자 채용 기반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지난 1년은 '출연연이 출연연답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현 정부는 AI 중심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AI는 10년, 100년 걸렸던 난제들을 며칠 내로 풀어버리는 기술입니다. 글로벌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은 AI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제네시스 미션은 최첨단 두뇌, 강력한 컴퓨터,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협력 연구 시스템으로 통합해 10년 안에 연구 개발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극대화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NST는 '100만 AI 과학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내년에 (가칭) 국가과학AI연구소(NAIS, National AI for Science)를 신설하고 인재 영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AI 도입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동반합니다. 노동시장 경우, 단순 일자리 감소보다 첨단 일자리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입니다. 과학기술 발전에 맞춘 교육 체제 개편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100만 AI 과학자 프로젝트' 를 제안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 출연연 인재 유출에 대한 대안은?

▶출연연 인력 유출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위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과의 보상 격차, 제한적 경력 경로, 정년 중심의 인사 구조가 맞물리면서 연구자들이 장기적 성장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걸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출연연 평균 연봉은 약 8천만원 수준으로 시총 상위 8대 기업 평균 대비 30% 낮고, 최근 3년 간 정규 연구직의 자발적 퇴직자 439명 중 과반 이상(73.4%)이 학계·산업계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NST는 국내외 우수인재 유치를 목표로 국가책임연구원 및 특임연구원 제도를 신설하고, 최우수 연구자 인센티브제 도입 등 보상 현실화를 계획 중입니다. 우수 인재가 머무를 수 있는 연구 환경을 갖추는 것이 기술 주권 확보의 첫걸음이라고 보고, 인력 유출 문제 해결에 힘쏟겠습니다.

'포스트 PBS' 등 출연연 생태계 개편이 추진 중이다.

▶새 정부가 내년부터 과제 수주 중심의 PBS(연구과제중심) 제도를 단계적으로 페지하고 연구전략사업 위주 포스트 PBS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출연연 연구원이 외부 연구과제를 수주해 인건비를 충당하도록 한 PBS는 연구자의 과도한 수주 경쟁과 연구 자율성 저하 등 부작용이 지적돼 왔습니다. NST는 출연연이 전략연구사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형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NST내 전략연구사업 전담 조직을 마련해 기획부터 컨설팅, 평가, 성과확산까지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 대구경북 지역 출연연과 신설 조직은?

▶대구경북 지역에는 총 11개(대구 6개, 경북 5개) 출연(연) 조직이 있으며, 2개 지역조직이 신규 건설 중입니다. 대구 주력산업인 모빌리티 부품, 기계요소 소재, 디지털 의료기기 분야에서 기초연, 기계연, 생기원 등이 지역 특화 R&D를 협력 중이고, 경북 주력 산업인 신소재 가공, 첨단 디지털부품 분야 등에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지역 기술 확산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구경북에선 2개 출연연 지역조직이 신설 중에 있어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2026년 8월 착공을 목표로 2028년 운영 개시 예정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구미)와 2026년 업무 개시 예정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경주)입니다. 식품연 경북본부는 경북지역 특산식품, 생약 한방사업 등의 고부가가치화 지원을 맡게 되고, 원자력연은 경주 감포 혁신연구단지 조성 계획 일환으로 다목적 초소형 원자로 기술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NST는 이들 조직이 지역 대학, 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지역 산업구조 맞춤형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경북도, 구미시, KIST와 함께 전략적 자산인 차세대 국방반도체 분야 공동연구사업도 내년부터 시작합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출향인 이공계 연구자로서 대구·경북이 지닌 잠재력은 여전히 크고, 그 에너지가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맞닿아 있다며, '연구는 결국 사람과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100만 AI 과학자 프로젝트' 를 제안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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