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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부거래 281조원…비상장사 비중 21.7%로 5년새 2.7%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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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그룹 내부거래 193조원으로 전체의 68.7% 차지
총수 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집중…상표권 거래 급증

공정거래위원회. 매일신문 DB
공정거래위원회. 매일신문 DB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규모가 상위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고, 비상장사와 총수 일가 지배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거래가 총수 일가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견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분석 대상 92개 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 281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전년 대비 3조3천억원 늘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0.5%포인트(p) 낮아졌다.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10년간 1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집중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2020년보다 2.7%p 상승했다. 상장사 비중(7.4%)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했다. 계열사 구조가 폐쇄적일수록 내부거래가 늘어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재확인된 셈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대방건설(32.9%)이었고, 중앙(28.3%), 포스코(27.5%), BS(25.9%)가 뒤를 이었다. 쿠팡은 25.8%로 전년 대비 3.6%p 늘며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공정위는 쿠팡이 물류·IT·서비스 등 수직 계열 구조를 갖추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3조원으로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금액은 전년보다 1조원 늘었고 비중은 0.7%p 낮아졌다.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전체 평균보다 1.4%p 높았다. 최근 10년간 이 격차는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상위 10대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한진이 포함됐다.

최근 10년 추이에서는 HD현대(+7.0%p)와 한화(+4.6%p)가 내부거래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LG(-7.3%p), 롯데(-2.4%p)는 감소 폭이 컸다. 공정위는 사업 분할과 계열사 재편이 내부거래 구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총수 일가 지배력이 강할수록 내부거래가 집중되는 경향도 명확히 드러났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9%, 30% 이상은 14.5%, 50% 이상은 18.3%, 100%일 경우 24.6%였다. 총수 2세 지분율 50% 이상 집단에서는 2022년 이후 내부거래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공정위는 "경영권 승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표권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상표권 유상거래 집단은 72곳으로 5년 새 26곳 증가했다. 상표권 수입은 2조1천529억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LG, SK, 한화, CJ, 포스코, 롯데, GS 등 7개 집단이 연간 1천억원 이상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거래액은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인 회사는 집단 내 상표권 이용료의 81.8%를 가져가 사실상 '총수 일가 수익창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종별 분석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SI) 분야 내부거래 비중이 60.6%로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 60~63% 범위를 유지하며 구조적 폐쇄성이 굳어진 모습이다. OK금융그룹과 네이버는 SI 부문 내부거래가 100%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내부거래가 43조8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공정위는 "상표권·SI 등 특정 업종과 총수 일가 지배회사를 중심으로 내부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며 "기업집단의 지배·거래 구조가 왜곡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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