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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도입…자율주행 시대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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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DV 총괄 물러나고 정의선 "늦었지만 안전 우선"…업계 지각변동

미국 경제매체 CNBC가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집중 분석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CNBC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경제매체 CNBC가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집중 분석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CNBC 유튜브 채널 캡처

테슬라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공개하며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테슬라가 촉발한 변화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 재편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기능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3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 도로 주행이 가능한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배포했다. 업데이트 대상은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S·모델X 가운데 HW(하드웨어) 4.0 장착 차량이며 약 900만원 상당의 FSD 옵션을 구매한 차량에 한정된다.

유튜브 등에는 이미 FSD 주행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량이 복잡한 도심에서 자연스러운 차로 변경, 끼어들기, 골목길 교행, 주차까지 수행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이번 기능을 국내에서 바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대부분이 중국산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테슬라의 99%가 중국산이며 미국산은 약 100대 수준에 그친다. 전체 기준으로 FSD를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은 국내에 약 2천600대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업데이트가 자율주행 시대가 한 발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본다. FSD를 내세운 테슬라는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은 4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기아·현대에 이어 3위다. 특히 모델Y는 같은 기간 4만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자리 잡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집중 분석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CNBC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경제매체 CNBC가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집중 분석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CNBC 유튜브 채널 캡처

◆"사고 책임은 운전자에게"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현행 법체계와의 충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도로교통법 48조는 운행 중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테슬라의 FSD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술 0~5단계 중 2단계(운전 보조) 인증을 받았다. 실제 기술 수준은 레벨3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고 책임 문제와 도입 초기 특성 등을 고려해 2단계로 인증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FSD 기능 사용 중에도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고 즉시 조작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사고 책임 역시 기존 차량과 다르지 않다"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대비해 책임관계와 법적 기준을 정비하기 위한 법체계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전략은?

FSD 상륙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이끌어온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최근 물러나면서 그룹의 기술 전략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본부장은 포티투닷을 창업해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구축하며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5일 경기도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나 자율주행 기술 현황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해 좀 늦은 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격차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에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 발언은 테슬라 FSD 국내 도입 등 글로벌 경쟁이 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사장(왼쪽 세 번째)과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왼쪽 네 번째)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사장(왼쪽 세 번째)과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왼쪽 네 번째)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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