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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35억원 투입 'AI 대전환' 착수… 현장 중심 AX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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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부소방서 자리가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부소방서 자리가 '대구AI혁신센터' 입주 공간인 동대구벤처밸리 워킹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한다. 매일신문DB

대구가 인공지능(AI)을 기술 담론이 아닌 산업 현장에 직접 이식하는 'AX(AI 전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구정책연구원이 잇따라 AX 전략과 로봇·AI 비전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여는 가운데, 대구시는 235억2천만원을 투입해 자동차·모빌리티 부품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대구 주도형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실행 중심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형 AX 전략 컨퍼런스

15일 오후 4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메리어트호텔에서 '대구 AX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AX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과 실행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시는 대구형 AX 전략의 현실적인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2026년 12월까지 2년간 총 235억2천만원을 투입해 '대구 주도형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비 139억2천만원, 시비 48억원, 민자 4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본격 추진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모빌리티 부품 산업이다. 지역 100대 기업 가운데 50~60%가 관련 기업이며, 제조업 종사자와 매출 비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AI 활용 수준은 낮다.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 가운데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12%에 그치고, 고도 활용 기업은 3%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중심 AI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은 ▷AI 솔루션 도입·활용 ▷AI 활용 인프라 구축 ▷AI 현장 인재 양성 ▷AI 성장 서포터 및 거버넌스 운영 등 4개 축으로 구성된다.

우선 AI 솔루션 도입 분야에서는 모빌리티 부품 제조 공정에 AI를 직접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불량 검출, 에너지 최적화, 생성형 AI 기반 공정 자동화 등 8개 선도 과제를 1차로 추진하고 테스트를 거쳐 6개 확산 과제로 확대한다. 단기간 성과가 가능한 공정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노린다.

◆대구AI혁신센터 건립

대구AI혁신센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AI혁신센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AI 활용 인프라 구축도 병행된다. 동대구벤처밸리 워킹스테이션(옛 동부소방서)에 '대구AI혁신센터'를 구축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데이터 안심구역, 교육 공간을 집적한다. 중소기업이 자체 구축하기 어려운 고가의 AI 인프라를 무상 또는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테스트베드는 중소기업이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AI 분석 결과와 실제 장비 제어에 연동해, 공정의 자동 반응과 자율 제어가 가능한 '피지컬 AI' 체계로 확장하는 실증 공간으로 활용된다. 경북대가 보유한 측정 장비와 개발 키트도 이전해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실증 과정에서 구축된 AI 데이터를 안전하게 개방·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외부망과 분리된 보안 환경에서 데이터 분석 장비를 제공해, 기업의 데이터 활용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대구AI혁신센터에는 전문 연구원이 상주하는 AI 전환 헬프데스크도 운영된다. 기업별 AI 전환 수준 진단부터 솔루션 개발 지원, 현장 애로 해결까지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영세 중소기업도 단계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비 공동 활용과 전문 서비스 제공을 병행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AI 사업단 출범

현장 인재 양성도 중요한 축이다. 재직자를 중심으로 산업 맞춤형 AI 교육을 운영하고,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제조 공정 적용 중심의 실무 교육을 강화한다. 일반 시민과 예비 취·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과정도 병행해 지역 내 AI 인력 풀을 확대한다.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거버넌스도 구축된다. '대구 AI사업단'을 중심으로 수요·공급 기업을 연결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 세미나 등을 정례화한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우수 AI 솔루션의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 20%, 생산성 향상 10%, AI 솔루션 적용 20건, 신규 고용 35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부품 산업 전반으로 AI 적용 모델을 확산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AI를 실제 공정에 적용하는 실증형 전환 사업"이라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AI 전환 모델을 구축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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