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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수용] 무소불위(無所不爲)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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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논설실장
김수용 논설실장

3천370만 건에 이르는 쿠팡 이용자의 이름·이메일·배송지(配送地)·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지 한 달 넘게 흘렀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여론이 들끓었다. 쿠팡의 실체, 허술한 보안, 안일한 대응 등은 회사 존립마저 뒤흔들 듯 보였다. 우선 개인정보 침해 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해자 일부가 소송에서 이기면 판결 효력이 모든 피해자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도 통과될 전망이다. 매출액의 10% 과징금은 회사 문을 닫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제재다.

그런데 분노와 대응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쿠팡 사태의 불안감과 불신에 대해 80%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는데,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55%가 넘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계속 이용 응답률이 높았다. 심지어 쿠팡 관련 앱 이용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12월 첫 주 쿠팡 앱 주간(週間) 활성 이용자는 3천만 명에 육박한다. 업계는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이용자 탈퇴를 어렵게 만든 '락인(lock-in) 효과' 때문으로 분석한다. 익숙하고 편해서 계속 쓴다는 말이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을 알렸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여서 바쁘다는 이유다.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도 현재 대표직을 떠났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국회의원들은 "단순한 개인적 불출석이 아니다. 기업 차원의 조직적 책임 회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傲慢)함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고 비판하며 3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쿠팡은 한국인을 정말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쿠팡 족쇄(足鎖)에 묶인 한국인들이 고함만 냅다 지를 뿐 떠나지 못할 것을 이들은 안다. 충성스러운 고객이 버티고 있으니 국회 따위가 두려울 리 없다. 쿠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전현직 고위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사외이사인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현재 연준 의장 최종 후보에 포함될 정도다. 앞서 김범석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았고 무도회, 만찬에도 참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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