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담췌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는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료과목으로 특화한 '병원 내 병원' 형태의 간담췌병원은, 환자들의 편의는 물론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의료 수준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로 지난 1년을 달려왔다. 간담췌병원 설립의 중심에는 한영석 병원장이 있었다. 지역에서 간담췌 분야 '명의'로 이름을 날린 한 병원장이 돌아본 지난 1년과 앞으로 병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선택과 집중…환자들의 높은 만족도
한 병원장이 간담췌병원을 추진한 배경에는 낭떠러지로 내밀린 지역 필수 의료의 현실이 있었다. 지역 환자들은 필수 의료 분야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고, 전공의들은 필수 의료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암울한 현실이었다. 지역 의료에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고민하던 한 병원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했을 때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인력이나 재정 등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해결책이었고, 다른 병원처럼 센터가 아닌 별도 병원 규모가 되어야 경쟁이 가능하다 생각했죠"
한 병원장이 선택한 것은 전국 최초의 '병원 내 병원'이었다, 처음인 만큼 운영상 어려움도 많았다. 병원 규정부터 구성원들의 인식까지 바꿔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 1년, 무엇보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환자들은 간담췌병원에서 진료와 검사, 치료는 물론 예약 및 수납 등도 한번에 할 수 있어 편리함은 물론, 전용 중환자실과 병동 등으로 전문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해지며 진료질면에서도 만족하는 환자들이 많다.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다 보니 설립부터 운영까지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도 환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진료 과정이 복잡하면 환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병원 규모로 신속하면서 체계적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지역의료의 미래, 특화진료가 답
설립을 준비할 당시에도 지금도 한 병원장은 간담췌병원이 대구가톨릭의료원뿐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지역 의료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백화점식 진료 과목에 모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진료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간담췌병원과 같은 특화 진료로 내세운다면 충분히 수도권 대형병원들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도 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시한다. 한 병원장은 미국의 메이오클리닉을 예로 들었다. 메이오클리닉은 수천명의 직접 고용에 더해 미국 각지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과 보호자들로 북동부 내륙의 미네소타주 로체스터라는 도시를 말그대로 '먹여 살리고' 있다.
"대구를 살릴 산업으로 의료가 가장 맞춤입니다. 지금도 지역 상급종합병원별 특화된 진료 과목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시키려면, 병원 내부적으로는 실행하기엔 한계가 있고 그래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특화 진료 과목이 병원별로 골고루 성장하면 응급실 뺑뺑이 같은 현실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한 병원장은 지역 의료의 혁신을 일으킬 롤모델로 간담췌병원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3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지역 의료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시행 착오를 겪었던 부분과 성장 노하우도 지역 의료계와 모두 공유할 생각입니다. 지역 의료가 확장성보다는 특화 분야의 의료진을 모으고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담췌병원
전국 유일의 간담췌병원으로 2025년 1월 3일 문을 열었다. 통상 병원에서 운영하는 센터 체제가 아닌 '병원 내 병원'으로 ▷간센터 ▷췌장담도센터 ▷복부장기이식센터 ▷복부 인터벤션센터 ▷복강경 로봇수술센터 등으로 구성돼있다. 11명의 의료진과 독립된 외래 및 검사공간, 전용수술실(3방), 전용 병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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