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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수습 부탁" 문자 남긴 40대 가장…일가족 4명은 질식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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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북 경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부검 결과 40대 가장은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가족들은 목 부위 압박으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이 나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변사자 5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40대 가장 A씨는 목맴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A씨의 40대 아내와 10대 아들, 70대와 60대인 A씨 부모 등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가 의심된다는 예비 부검 소견이 전달됐다.

경찰과 국과수는 다만 약물 중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사인은 정밀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과수 부검과 함께 전날 사건이 발생한 경산 아파트 2곳에 대한 현장 감식도 동시에 진행됐다.

숨진 이들이 발견 당시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고, 외부 저항 흔적이 뚜렷하지 않았던 점 등을 토대로 경찰은 지인과 친인척을 상대로 사건 전후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사망 전 지인에게 "뒷수습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경찰은 A씨의 역할과 사망 전후 행적을 중심으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가족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과 함께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를 통해 사건 직전 가족들의 귀가 순서와 당시 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행정 당국에 따르면 A씨 일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는 해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사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아파트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경북 경산시 아파트 2곳에서 A씨와 그의 아내, 10대 아들, 부모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로부터 비관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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