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의 테슬라發 공급계약 감액 공시가 전해지며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대형 계약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업황 전반적 투심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7분 기준 엘앤에프(-6.82%), 에코프로(-3.20%), 에코프로비엠(-2.50%), LG에너지솔루션(-2.24%), 포스코퓨처엠(-2.24%) 등 주요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엘앤에프의 공급계약 정정 공시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과 관련해 계약 금액을 정정 공시했다. 기존 계약 규모는 약 3조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변경 후 계약 금액은 1000만원 안팎으로 조정됐다. 회사 측은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사의 프로젝트 구조와 일정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용 4680 배터리에 적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당초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기 공급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북미 EV 수요 둔화와 함께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재검토하면서 프로젝트 일정이 조정됐고 그 과정에서 계약 금액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엘앤에프의 공급 계약 감액 공시와 함께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 조정 사례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북미 완성차 업체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종료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당초 9조원대 규모로,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투자 계획 조정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어 미국 배터리팩 제조업체 FBPS와의 장기 공급 계약도 종료됐다
증권가는 이번 공시에 대해 단기적인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30일 스팟 보고서를 통해 엘앤에프의 공급계약 정정 공시에 대해 단기 투자심리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실적과 중장기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향 사이버트럭 4680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은 그간 샘플 물량 수준의 매출만 발생했고 누적 매출이 약 1000만원에 불과하다"며 "계약 금액이 사실상 소멸됐지만 실질적인 실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 조정은 북미 EV 수요 둔화에 따른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양산 전략 재검토 과정에서 프로젝트가 정리된 성격"이라며 "2170에서 4680 폼팩터로의 전환과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채택이라는 장기 로드맵 자체는 유지되고 있으며 일정이 지연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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