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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5마리의 자매집사, '고양이 보호소' 꿈꾸며 모래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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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화장실 치우며 체득한 모래 먼지와 악취의 위험성, 호흡기 질환과 직결
화려한 마케팅 대신 원자재 투명하게 공개… 반려인 부담 낮춘 '정착할모래' 론칭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꼬집으며, 팻스탠다드는 원자재와 제조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장성혁 기자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꼬집으며, 팻스탠다드는 원자재와 제조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장성혁 기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사진 속 평화로운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강아지와 달리 모래에 배변하는 고양이의 생태적 특성상, 반려인들은 매일 화장실을 청소하며 모래 먼지와 사투를 벌인다.

이 먼지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고양이와 사람의 호흡기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되며, 부족한 응고력으로 인해 화장실에 남은 잔여물은 심각한 악취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된다.

실내에서 평생을 보내는 반려묘에게 '어떤 모래를 쓰는가'는 곧 삶의 질, 나아가 수명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이러한 고양이 모래의 본질적인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길고양이를 향한 사회적 편견이 극심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무려 25년간 고양이들과 동고동락해 온 한 자매다.

최근 이들은 오랜 세월 축적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브랜드 '팻스탠다드'를 설립하고, 자신들의 철학을 담은 첫 제품 '정착할모래'를 세상에 내놓았다.

자매의 이야기는 25년 전, 시장 한 켠에서 2000원에 팔리던 작은 고양이 '쉐라비또'를 품에 안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길고양이 '쉐라비츄'와 그들의 새끼 '이쁜이'까지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자매는 흔들림 없이 아이들의 평생을 책임졌고, 세 마리의 고양이가 천수(天壽)를 누리고 차례로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4년 전에는,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길고양이 일가족 5마리(꼬순이, 찐빵이, 일순, 이순, 삼순)를 구조해 다시 한번 기꺼이 자신들의 방 한편을 내어주었다.

이처럼 반평생을 고양이의 반려인으로 살아오며 자매가 가장 절실하게 느낀 갈증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기본적인 소모품인 '모래'에 있었다.

시중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제품이 존재하지만, 화려한 상세페이지의 문구와 달리 실제 먼지 날림이 심하거나 응고력이 떨어져 실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매일 화장실을 치우는 반려인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모래를 찾는 것은 25년 차 베테랑 집사에게도 어려운 과제였다.

결국 자매는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오직 내 고양이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진심 하나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들이 절대 타협하지 않은 기준은 네 가지였다.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먼지 최소화, 화장실 오염을 막는 단단한 응고력, 일상의 쾌적함을 지키는 강력한 탈취력, 그리고 반려인의 현실적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특히 자매는 고양이 모래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에 주목했다.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꼬집으며, 팻스탠다드는 원자재와 제조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제품의 본질적인 품질에 집중하고, 유통 거품을 뺀 최소한의 마진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매달 일정량을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반려인들의 무거운 어깨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팻스탠다드의 '정착할모래'는 단순한 상업용 제품이 아니다. 길 위를 위태롭게 떠돌던 고양이들이 자매의 따뜻한 품에 안착해 평온한 일상을 누리게 된 것처럼, 수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완벽한 모래를 찾아 헤매며 지친 반려인과 반려묘들이 마침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종착지가 되기를 바라는 25년의 진심이 담겨 있다.

실제 6년 차 반려묘 집사인 이지연(34) 씨는 "그동안 유명 수입 브랜드부터 저가형까지 수많은 모래를 전전했지만, 이 제품은 화장실에 붓는 순간 공기 질부터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잔부스러기 없이 단단하게 뭉쳐지는 배변 덩어리를 보며, 정말 고양이를 오래 키워본 사람이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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