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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WBC 대비해 사이판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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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 투타의 핵 원태인, 구자욱, 배찬승 참가
태극마크 두고 국내파, 해외파, 한국계가 경쟁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한국 겨울은 춥다. 부상 없이 빨리 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연초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는 이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도 마찬가지. 사이판에 캠프를 차리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사이판에서 담금질 중이다. 9일 시작된 1차 사이판 캠프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캠프 참가자 명단을 보면 각 구단의 수준급 선수가 망라됐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투타의 핵 원태인과 구자욱, 신예 강속구 불펜 배찬승이 사이판으로 갔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30명. 2월초까지는 명단을 확정한다는 게 코칭스태프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생각이다. 한데 이번 사이판 캠프에 모인 선수는 그보다 많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만 해도 31명. 여기다 해외파 선수들을 더하면 숫자는 더 는다. '생존 경쟁'에서 이겨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들 소속팀에선 자리 걱정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얘기가 다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부상이 없어야 제대로 경쟁해보지도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비운을 면한다.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관건.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연합뉴스

자리 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전력의 핵이다. 이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낙점받기는 쉽지 않다.

여기다 한국계 선수들도 참전할 여지가 있다. 시속 160㎞에 이르는 싱커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도 태극마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 선수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태인은 귀한 선발 자원. 큰 무대 경험도 적지 않아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원태인 자신도 세계 최고 수준인 선수들이 나올 WBC 무대에서 자신의 공이 얼마나 통할지 관심이 커 더욱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구자욱은 좀처럼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때 국가대표로 뛴 게 전부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좌절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타격 실력은 검증이 끝난 지 오래. 9년 만에 세계 무대에 나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강속구 투수, 그것도 왼손 투수는 어디서나 귀하다. 배찬승의 빠른 공은 시속 150㎞ 중반. 대표팀 불펜에서도 요긴하게 쓸 만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큰 경기 경험도 쌓았다. 이제 스무살이지만 배짱도 두둑하다.

WBC 분위기도 예전과 달라졌다. MLB 슈퍼 스타들도 하나둘 참전을 선언하는 모양새다. MLB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맞붙어 보는 건 흔치 않은 기회. 더구나 최근 야구 대표팀의 국제 대회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사이판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태도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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