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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양국 국민 미래 향해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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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정상 회담 마치고 '공동 언론발표문 공개', 양국 교류 확대 및 동아시아 안정 위한 지혜 나눠
저출생과 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과 방재, 자살 예방 분야 등 양국 공통 문제 해결 위해 힘 모으기로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에 대한 각별한 의미 부여, 이 대통령은 다음 한일 셔틀외교 장소 안동으로 제안하기도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국민이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잘 걸어가면 좋겠다'고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88분 동안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정상회담은 20분 동안의 소인수회담과 68분간의 확대회담 순서로 진행됐고 이후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갖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 공동언론발표, 양국 정상 협력 확대 약속

이 대통령은 한․일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양국이 정착시켜 온 셔틀외교의 토대 위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두 정상은 ▷경제 ▷인공지능 ▷지식재산 보호 ▷사회협력 ▷양국 공통 문제 해소 ▷초국가적 범죄 대응 등의 영역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해 출범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를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과 방재, 자살 예방 분야의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방 성장 등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 정상은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회담성과를 소개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 결과 전략적 환경 하에서 양국 간에 긴밀한 연대를 확인했다"며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 대해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일한미 간에 긴밀히 협조해서 대응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8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처음으로 발굴된 사연을 소개하면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뜻깊은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동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 간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어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본 총리 고향이자 유서 깊은 양국 교류 주요 무대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이번에 정상회담이 열린 나라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번 회담장소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짚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나라시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93년부터 고향에서 내리 10선에 성공하며 정치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정상회담 때 수도가 아닌 곳 이를 테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 현에서도 만나자고 제안했고, 이번에 일본 측의 초청으로 2차 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한․일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경북 경주와 '나라'는 모두 고대 문화와 전통,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자 한일 간의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상징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저와 다카이치 총리의 두 차례 정상회담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먼 옛날 이곳(나라)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기술과 문화를 나누며 함께 손을 잡고 발전해 왔는데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전통은 오늘날 한일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는 1천500여 년 전 이곳 '나라'에서 시작된 교류의 역사를 통해, '옛것을 익히어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떠올려 본다'는 소회를 나타냈다.

다카이치 총리도 "올해 셔틀 외교의 첫 기회로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을 제 고향인 나라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 역대 총리들은 그동안 환영의 뜻을 표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했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2023년 고향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었다.

정치권에선 일본 측의 이러한 환대 외교는 중일 갈등 속에서 우군 늘리기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2일 공개된 NHK와 인터뷰에서 다음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초청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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