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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 '계아초계' 대구대 도서관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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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특수교육 연구 중요 사료
中 최초 근대식 농학교 설립한 아네타 톰슨 밀스 여사가 발간
대구대 석사과정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왕샤오루이 씨가 발견

최근 대구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
최근 대구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 '계아초계'.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에서 중국 근대 청각장애 교육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중국 최초의 구화교육 교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자료는 한국 특수교육의 형성과도 맞닿아 있는 사료로, 한·중 특수교육 연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에 공개된 문헌은 1908년 중국에서 간행된 '계아초계(啓瘂初階)'로, 중국 최초의 근대식 농학교인 '계음학관(啓瘖學館)'을 설립한 아네타 톰슨 밀스(Annetta Thompson Mills) 여사가 발간한 청각장애 교육 교재다. 입 모양과 발성 기관 훈련을 통해 말을 익히는 구화법을 체계적으로 다룬 중국 최초의 근대식 교재로 평가된다.

대구대는 지난 16일 사범대학에서 열린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 동계학술대회를 통해 '계아초계' 원본을 처음 공개하고, 해당 자료의 발굴 과정과 역사적 가치를 소개했다.

이번 발견의 배경에는 대학 설립자 가족과의 인연이 있다.

대구대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의 차남 고(故) 이기수 선생은 1966년 미국 대학 도서관 등에서 기증받은 특수교육 전문 도서 약 1천200권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대 도서관에 전달했으며, '계아초계' 역시 이 과정에서 소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수 선생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연구자로, 헬렌 켈러가 후원한 장학재단의 장학생이기도 했다.

특히 '계아초계'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인물이 대구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중국 산둥성 출신의 왕샤오루이(27) 씨는 대구대 도서관에서 특수교육 관련 자료를 찾던 중 해당 문헌을 발견해 학계에 알렸다.

대구대가 소장한 '계아초계'는 총 6권이 모두 보존된 초판본으로, 판권지와 관부 고시 등 공식 문건이 함께 수록돼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완전한 초판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자료를 통해 기존에 알려졌던 출판 연도(1907년)가 아닌 1908년 발간 사실이 확인된 점도 학술적 의미를 더한다.

이 문헌은 중국 근대 농교육의 시작을 보여줄 뿐 아니라, 중국의 밀스 여사와 한국 특수교육을 전파한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 간의 연관성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한·중·미 3국 특수교육 교류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향후 왕샤오루이 씨는 대구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계아초계'를 주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순우 대구대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장은 "'계아초계'는 근대 동아시아 특수교육의 전파 경로를 보여주는 희귀 자료"라며 "국경을 넘어선 특수교육 교류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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