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방문을 통해 '핫라인 구축' 등의 외교 성과를 내세운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한국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김 총리의 방미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측 핵심 인사와 직접 만남을 가졌음에도 이러한 기류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총리는 27일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조문 일정으로 도중 이석이 예정돼 있었고 이에 따라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회의 사회를 맡았다.
구 부총리는 회의 시작과 함께 "총리님이 방미 성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요"라며 발언을 권했으나 김 총리는 이를 손사래 치며 사양했다. 국무회의 직전 터진 '트럼프 관세' 발표로, 방미 성과에 대한 자평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총리는 미국 방문 직후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를 통해 방미 성과를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1985년 이후 41년 만에 국무총리가 고유 업무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외교부에서도 새로운 역사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캠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밴스 부통령이 즉석에서 직통 번호를 알려주고, 안보 보좌관의 번호도 적어줬다"며 '핫라인 구축'을 성과로 내세웠다. 또한 원자력·핵잠수함·조선 산업 협력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자평했다.
김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밴스 부통령과 만나 한미 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며 "쿠팡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의 오해를 해소했고, 조인트팩트시트(JFS) 이행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총리의 자평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 입법부가 우리의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다"며 "자동차 등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 총리의 방미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나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한 방에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며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불과 이틀 전에 트럼프 정부의 핵심 실세인 부통령과 직접 만났으면서도 관세 인상 조짐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은 단순한 무지를 넘어 명백한 무능"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특히 "지난 13일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양국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조인트 팩트시트의 무역 분야 합의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라'는 서한을 보낸 것은 미국과의 합의를 조속히 실천하라는 일종의 경고장이자 최후통첩이었다"며 "김 총리는 2주 전에 날아든 이같은 경고장을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찾지 않은 채 태연하게 자신의 방미 성과만을 자화자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미국 부통령의 전화번호를 땄다는 사실에 감읍할 게 아니라, 한미관계의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공부하며 국무총리에 걸맞는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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