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서 없어지기를 바란다" 영국 출신 부흥사 조지 휫필드의 이 말은 문무학 시인의 신간 '문화로 노는 시니어'를 관통한다. 나이 듦을 멈춤이 아닌 '실천'으로 받아들이는 한 시니어의 1년 기록이 책에 담겼다.
저자는 2024년 '책으로 노는 시니어', 2025년 '예술로 노는 시니어'에 이어 이번에는 독서·예술·여행·스포츠로 영역을 넓혔다. 한 달 네 주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1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그 과정을 기록했다. 짧지만 깊은 소설을 읽고, 음악회와 전시회를 찾고,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낯선 도시로 향하며, 골프와 맨발 걷기 등 스포츠를 즐긴 일상이 촘촘히 이어진다.
저자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삶은 나이가 많아도 젊다"고 말한다. 무엇이든 계속하는 태도가 몸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어도 정신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이어가고 꾸준히 글로 남기는 행위는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문화로 노는 시니어'는 특정한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책과 예술, 여행과 스포츠로 삶을 채워보니 "참 괜찮더라"고 건네는 담백한 실천기다. 녹슬지 않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단단한 길잡이가 된다. 32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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