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본격 도입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는 여전히 첫 상품을 내놓는 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국내에서 벤처투자 공모펀드 구조가 도입되는 것이 사실상 처음인 만큼 상품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출시까지 신중한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인 BDC 제도는 전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한국형 BDC는 비상장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장형 공모펀드로, 개인 투자자가 상장주식 매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DC는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이기도 했다.
BDC는 자산의 최소 60%를 비상장 벤처기업, 또는 코넥스·코스닥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시총 2000억 원을 넘어선 안되며, 60%의 절반까지 투자할 수 있다.
BDC는 주식을 비롯해 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대출, 벤처조합 출자 지분 등에 투자해야 한다. 남은 40% 중 10%는 예금,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아야 하며, 나머지 30%는 공모펀드 운용 규제에 따라 운용사 재량으로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같은 기업에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해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 없으며, 특정 기업 지분을 50% 초과 보유하는 것도 금지된다. 만기는 5년 이상으로 설정되며, 최소 모집가액은 300억 원이다.
비상장 기업의 가치평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 평가를 기초로 한 투자심의위원회가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신용위험 등을 사전 심사한다. 또 분기마다 펀드 재산의 공정가액을 평가하고, 외부평가는 반기별로 실시하도록 했다.
업계에선 이번 BDC 도입으로 기존 기관 중심의 폐쇄적인 비상장 시장에 개인이 진입할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닥에 상장돼 매매가 자유로울뿐더러, 정보가 부족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BDC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1호 상품 출시 두고 경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장 실제 시장에 등장하는 BDC 상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까지 시스템을 정비하면, 이르면 다음 달 첫 상품이 출시될 수 있지만, 초기에는 1~2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흥행하기 위해선 벤처 기업에 대한 정밀한 가치평가와 안정적 투자 환경 마련이 필요한 만큼, 상품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라며 "BDC 성공 여부는 운용 역량과 초기 트랙레코드에 달린 만큼, 실제 운용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투자자 참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상장과 운용 규정, 가이드라인 등이 더욱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상장 이후 호가를 받쳐줄 만한 출자자(LP), 유동성 공급 관련 부분이 아직 미비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요소다.
전문가들은 특히 BDC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결국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DC 도입 이후 실제 투자 자금 유입 규모가 관건"이라며 "상장 이후 유동성과 세제 인센티브 등 자금 유입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큰 리스크를 안고 가는 만큼 한번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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