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의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사망자 14명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진 데는 공장 내 위험물질, 공장 건물 구조로 인한 급격한 연소(燃燒) 확대, 휴게(점심) 시간 중 화재로 인한 대피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 공장은 사고 20여 일 전 소방 당국으로부터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초기 진화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 '나트륨' 취급과 관련,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건물 내부에는 나트륨 약 101㎏이 보관돼 있었는데, 물과 접촉하면 폭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소방 당국은 폭발 위험을 고려해 나트륨을 별도의 안전한 공간으로 긴급 이송한 뒤에야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있었다. 이 와중에 보낸 시간이 2시간여로, 초기 인명 구조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사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는데, 공장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불길 확산을 키웠다.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2년 전 30명의 사상자를 낸 리튬전지업체 아리셀 참사와 여러모로 닮았다.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취약(脆弱)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모두 8천200여 건으로 모두 546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5년 전 불이 나도 1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준불연(準不燃)' 소재 샌드위치 패널만 생산하도록 의무화해 제도를 바꿨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여전히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당장 모든 사업장의 외장(外裝)을 '준불연' 소재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위험물 관리와 공장 내부에 오래 쌓인 기름때, 구불구불한 내부 구조 등 폭발을 일으키거나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대피로 확인 등 대책을 마련할 때다. 인명을 잃고 나면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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