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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가 상승이 소비로' 선순환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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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7천 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가 유례없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축제 분위기여야 할 우리 경제 이면에는 기이한 냉기(冷氣)가 흐르고 있다. 이는 우리 증시의 '자산효과(資産效果)'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으로 1만원을 벌어도 소비는 단 130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고 한다. 유럽·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한 해 생겨난 주식 자본 이득이 429조원으로 추정되는데도, 내수 경기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증시의 온기가 실물경제로 전달되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은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는 주식으로 번 돈의 70%를 부동산 매입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을 '종잣돈 창구'로 활용해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고 수익률은 2배가 높은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주식으로 번 돈을 '영구적인 소득 증가'가 아니라 '운 좋게 얻은 일시적 횡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수익률은 6분의 1 수준이면서도, 변동성은 훨씬 큰 데다, 상승 지속 기간도 짧다는 과거 추이(推移) 탓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돈을 믿고 소비를 늘릴 국민은 없다.

문제는 앞으로다. 상승장의 혜택은 부동산으로 빠져나가고, 하락장의 고통은 가계가 떠안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사람들 뇌리 속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꺾어 자산의 균형 있는 배분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주식으로 번 돈이 부동산 투자로 몰리지 않고, 시장 내에서 선순환하며 내수 경기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때 비로소 증시 7천 시대는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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