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바람에 흩날릴 듯한 꽃잎의 향연이 캔버스 위에 펼쳐졌다. 꽃잎 하나, 이파리 하나까지 화면을 뚫고 나올 듯 화사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낸다.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앞산 자락의 동원화랑에서 4월 1일부터 열리는 강정주 개인전 '봄을 담은 향기'는 봄을 닮은 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작가는 꽃이 갖는 아름다운 조형성과 긍정적인 기운을 캔버스 위에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을 더욱 깊어보이고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강한 마티에르. 그는 나이프로 유화 물감을 듬뿍 떠 굴곡을 만들어내며, 물감이 미처 마르기 전 적당한 타이밍에 다시 물감을 얹는다. 캔버스 위에서 색은 자연스레 섞이고, 엉켜붙고 튀어오르는 등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효과가 꽃잎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나이프로 물감을 섞을 때의 그 꾸덕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나이프 작업은 물감이 너무 마르면 그 위에 다시 물감을 얹을 때 거칠게 표현돼서 보기 싫고, 너무 안 마르면 얹는 느낌이 안나죠. 그 타이밍 때문에 꼼짝 없이 화실에만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작업하는 동안은 즐겁고 재밌어요."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모두 신작이다. 노랗고 빨갛던 원색 위주의 이전 작품과 달리 파스텔톤 색상으로의 변화가 돋보인다.
작가는 "색을 빼고 깊이를 주면서 그 안에 바람이 통하고 숨 쉬는 느낌을 집어넣고 싶었다"며 "내 작업이 좀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정물에 가까운, 다소 갇혀있고 딱딱한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며 "이전 작품보다 훨씬 풀어지고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꽃으로 표현해냈다"고 했다.
꽃은 시들지만 그의 그림은 시들지 않는다. 작가는 특히 색이 변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물감에 화학물질을 되도록 섞지 않고 홍화씨유, 뽀삐유 등 천연 오일을 미디움으로 쓴다. 그것이 가치 있는 그림을 만드는 자신만의 원칙이자 노하우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행복과 위로가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는 꽃을 그릴 때 정말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려해요. 나이프를 잡는 순간은 그저 그 순간의 따뜻한 마음만을 여기에 담아내자는 생각을 많이 하죠. 밝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제 작품이 관람객들의 일상 속에 신선함과 새로움을 전하고, 모든 것을 치유하는 존재가 됐으면 합니다."
전시는 25일까지. 053-423-1300.































댓글 많은 뉴스
김부겸 "대구가 국힘 버려야 진짜 보수 살아나"…대구시장 출마 선언
"김부겸 버릴 만큼 대구 여유 있습니까"…힘 있는 여당 후보 선물 보따리 풀었다
"아직 기회가…" 국힘의 반전, 장동혁에 달렸다
김부겸, 내일 출마선언…국회 소통관·대구 2·28공원서 발표
김부겸 "지역 현안, 책임지고 완수"…대구시청에 '파란 깃발' 꽂나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