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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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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임 지음/ 작가 펴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온 박진임이 첫 시집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를 펴냈다. 타인의 문장을 읽고 해석해온 평론가가 자신의 기억을 직접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제목은 과거를 향한 회고처럼 보이지만 시선은 현재에 닿아 있다.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는 '그때'를 미화하기보다 그 시간을 지나온 '지금의 나'가 과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집중한다. 아름다움은 지나간 순간이 아니라 그것을 돌아보는 현재의 시선 속에서 새롭게 정의된다.

작품에는 유년의 공간인 통영의 풍경과 가족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개인의 체험이 시간과 세대의 감각으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읽힌다. 특히 딸과 어머니,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여성의 시간'이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포착된다.

문장은 절제돼있으며, 감정을 과장하기보다 사물을 정확히 바라보려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모든 시편들은 담담하게 읽히면서도 오래 남는 여운을 남긴다.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는 한 개인의 성장 서사이자 한 세대의 기억을 담은 기록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극을 응시하는 이 시집은 독자에게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 127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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