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조기 종전 기대가 꺾이자 코스피가 2일 급락해 5,200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강세를 이어갔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후 낙폭을 계속 키워 한때 5,170.27까지 밀렸다. 전날 종전 기대감에 8.44% 급등하며 5,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 전부를 반납했다. 오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으로 집계됐다. 개장 당시 전날보다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자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워 장중 1,524.1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협상 병행 의지도 밝혔다. 조기 종전을 기대했던 시장은 발언 직후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64억원, 1조4천52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2천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매도 행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인식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5.91%)가 17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7.05%)도 8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와 현대로템(+6.73%) 등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98포인트(1.25%) 오른 1,130.16으로 출발해 장 초반 1,132.40까지 오름세를 탔으나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오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천5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천16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전쟁이 봉합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주도권은 여전히 미국이 확보하고 있으며, 이란은 선택지가 제한된 상태에서 협상 테이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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