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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기울어진 운동장'…산업구조 전환이 유일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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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청년 유출·노후 산업 겹치며 성장 동력 약화
AI·미래모빌리티 등 고부가 산업 전환이 해법

성서산업단지 전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제공
성서산업단지 전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제공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역에 맞는 경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탈피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이 1.3% 역성장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기반 산업의 쇠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철마다 '대기업 유치'는 단골 공약이 됐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줬다.

구조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산업 전환의 '골든 타임'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축인 중소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 커지는 격차, 중소기업의 '한계'

16일 중소기업중앙회 현황 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대구의 사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이르고 고용은 92.3%, 매출액은 71.2%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고용 80.4%, 매출액 44.9%)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는 구조적인 한계도 명확하다. 청년층의 지속적인 순유출과 고령화, 노후 산업단지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 산업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인프라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격차는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 올해 초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지방 중소기업 지원정책 의견 조사' 결과를 보면 비수도권 기업의 과반 이상인 63.4%가 '수도권과 기업 경영환경 격차가 크다'고 답했다. 대구경북은 격차가 크다고 응답한 기업이 70.7%로 더 높았다.

격차를 체감하는 분야를 보면 인력확보(66.2%)가 1위를 차지했고 교통·물류·입지 인프라(51.2%), 판로기회(17.5%), 투자·금융 접근성(30.2%)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의 경우 인력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대구경북 모두 경제 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대구의 경우 서비스업 고용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 채용은 축소되고 경북은 전자·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글로벌 수요 변화 및 공장 이전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화 품목에 집중된 수출도 대외 악재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대구경북은 제조업 약화와 서비스업 비중 확대로 경기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고 고용 안전성은 저하되는 추세"라며 "대구 수출은 배터리 소재, 경북은 철강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업황이 좋을 때는 상승 흐름을 타지만 반대로 글로벌 관세 정책 및 경기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대구는 청년층 기반이 약화되면서 창업기업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북은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고급 인력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기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매일신문DB
구미 국가산업단지 매일신문DB

◆ '고부가가치 산업'이 돌파구

인공지능(AI),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이 지역 경제를 재건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동시에 AI 스마트제조 확산을 통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대구는 전통 제조업 기반이 강점으로 꼽히고, 경북의 경우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중기중앙회는 대구지역 특화 과제로 ▷대구 중소기업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전환 지원 및 고도화 ▷염색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및 산업단지 인프라 재구조화 ▷대구패션주얼리특구 글로벌 메카 육성 지원 ▷대구 ABB 분야 등 여성기업 지원 확대 ▷D-FOOD 기반 글로벌·로컬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AI 의료·바이오 특화 생태계 조성 ▷대구 특화산업 중심의 청년 창업 투자 생태계 조성 ▷군위군 미래신산업 육성 지원 등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염색산업단지 인프라 개편은 최근 서대구산단과 연계해 도심 노후산단 개발 및 고도화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전환 지원의 경우 지역 내 가장 비중이 높은 차부품 기업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인식된다.

경북에 특화 과제로는 ▷자동차 및 신소재 부품기업의 수출 기업화 추진 ▷통합 신공항 연계 중소기업 물류센터 구축 ▷경북 첨단클러스터 조성 ▷첨단 디지털 부품 도시 도약 ▷경북 라이프-케어(Life-Care) 소재 산업 육성 ▷도심 공동화 완화 위한 공공기관 경북 이전 확대 ▷경상북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실라리안 중심 중소기업 판로기반 확충 및 글로벌화 추진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경북도 자동차부품 사업 밀집도가 높은 만큼 이와 관련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전기차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 소재 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생태계 육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심인 포항·구미·영천을 첨단산업 도시로 집중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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