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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문해력과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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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주권자(主權者)인 시민의 기본 자질이 중요하다. 시민의 민주적 역량이 떨어지게 되면 민주주의는 우민정치(愚民政治)로 타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거짓된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과 논리를 바탕으로 정책과 후보를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정보 판별력은 민주사회의 근간이 된다.

문해력(文解力) 부족으로 생활 속 말과 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불통(不通)이 일상화됨으로써 개인의 삶과 사회는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다. 요즘 부각되는 교육계 전반의 문해력 저하 현상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말은 기본적으로 한자어(漢字語)의 비중이 높다. 국어사전 50~60%, 의학·과학 전문용어 74.6%, 법률·학술용어 90% 이상이 한자어이다. 일상적 대화나 글 속에도 35% 정도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초·중·고, 대학 교육과정에서 기본 한자에 대한 이해조차 경시함에 따라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려운 한자 공부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름답고 뛰어난 세계적인 우리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고 이해할 줄 아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한자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금일(今日: 오늘)'을 금요일로 착각하고, '시발점(始發點: 처음 시작되는 지점)'을 욕설이라고 우겨대며, '고지식(성품이 곧고 외골수)'이 고지식(高知識: 높은 지식)인 줄 아는 시민들이 어떻게 쏟아지는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

'두발(頭髮) 자유화'를 '두 다리(두 발)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시장이 반찬이다'는 말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국 사회는 암울(暗鬱)한 미래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스마트폰, 유튜브 쇼츠 등 영상(映像) 중심으로의 매체 환경 변화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을 급격히 퇴보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가장 기본적인 읽기 능력을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과학 연구 결과이다. 독서 교육을 비롯한 대개혁(大改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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