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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영주 정치, '전과 경쟁' 오명 씻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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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대 기자
마경대 기자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영주시 정치권이 심각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예비후보들 상당수가 전과기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는 유권자 판단을 돕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재산, 병역, 납세와 함께 전과기록은 공직 후보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후보들이 폭력, 명예훼손, 뇌물, 횡령, 음주운전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 전력을 안고 공천 경쟁에 나섰다는 점은 지역 정치의 윤리 수준을 의심케 한다.

특히 영주시장 선거와 광역·기초의원 선거 전반에서 확인된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한 광역 예비후보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임에도 선거판을 버젓이 누비고 있다.

여기에 여론조사 왜곡 의혹까지 겹치면서 선거판은 정책 경쟁이 아닌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여론조사의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기초다. 만약 왜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유권자의 선택을 기만하는 중대한 행위이며,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에 다름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이미 냉담함을 넘어 불신으로 향하고 있다. "전과자들이 경쟁하는 선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는 특정 정당이나 일부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치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다.

정당의 공천은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니다. 시민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할 사람을 가려내는 '책임의 과정'이다.

최소한의 윤리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인물들이 공천 경쟁에 참여하고, 이를 걸러내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의 선택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권력 재편이 아니다. 영주 정치의 수준과 미래를 결정짓는 시험대다.

정당은 철저한 검증과 기준을 통해 책임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며, 유권자 역시 정당 간판이 아닌 인물의 도덕성과 자질을 기준으로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범죄자 전성시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는 결국 정치권의 자정 능력과 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영주 정치에 필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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