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순차 도입 중인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교육과정 지원과 학교 자율사업, 공간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에 나섰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교육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장 중심 지원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2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대학처럼 과목을 선택해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기존처럼 정해진 시간표를 따르기보다 학생 스스로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수업 역시 강의 중심에서 토론과 탐구, 프로젝트형 활동으로 확대되는 변화가 뒤따른다.
◆교육 과정 운영 역량 강화
실제 선택 과목 운영도 다양해진다. 공학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은 물리학Ⅱ나 인공지능 기초, 공학 설계 과목 등을 조합해 수강할 수 있다. 인문 계열 학생은 심화 국어나 사회탐구 프로젝트 등 맞춤형 과목을 선택해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경력과 실무 경험을 갖춘 교사 42명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 지원단'이 학교 컨설팅과 교원 연수, 학생 진로·학업 설계 상담을 맡는다. 학교 간 교육과정 운영 격차를 줄이기 위한 현장 밀착 지원이다.
수업 혁신을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신설 과목 수업·평가 혁신을 이끌 핵심 강사 11명이 선발돼 교과별 연수를 진행한다. 이들은 성취 기준 기반 평가와 선택형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교실 수업 변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 자율성을 확대하는 정책도 병행된다. 경북교육청은 일반고 85개 학교를 '성장 자율사업제' 대상 학교로 선정해 학교당 최대 1천만원을 지원한다. 과목 선택 안내와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 학업 설계 포트폴리오 구축 등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이 주요 내용이다.
현장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과제가 동시에 제기된다.
도내 한 고교 교사는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하는 만큼 수업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다양한 과목 개설과 시간표 운영을 위한 학교 차원의 준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은 학생 선택권 확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겨냥한다. 다양한 과목 개설과 진로 맞춤형 지도 체계가 구축돼야 고교학점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환경 개선도 전개
현장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경북교육청은 교원 대상 교육과정 설계 연수와 학점제 박람회 운영 지원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였다.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연수를 주말에 운영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최근에는 학점제 운영의 핵심 기반인 공간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최근 포항 두호고에서 '2026년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 조성 사업' 대상 학교 담당자 연수를 열고 학습 환경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구미 형곡고와 선주고, 경주여고, 포항 유성여고와 동성고 등 5개 학교 195개 교실을 대상으로 약 58억5천만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이동 수업과 선택 과목 운영이 가능한 유연한 교실 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수에서는 사업 추진 방향과 시설 구축 유의 사항, 기 구축 학교 사례가 공유됐다. 두호고와 포항장성고 현장 답사를 통해 실제 수업 운영 모습도 확인했다.
경북교육청은 교육과정과 수업,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현장 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정책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과 성장을 중심에 둔 교육 변화"라며 "교원 지원과 공간 혁신을 지속 확대해 학생 맞춤형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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